|
정책당국과 시장은 한반도를 둘러싼 지정학적 위험이 그 기저에 있다고 보고 있다.
10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한국 외평채 5년물의 CDS 프리미엄은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이후 9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그 사이 51.50bp(1bp=0.01%포인트)에서 62.45bp로 11bp 가까이 급등했다.
CDS 프리미엄은 부도나 파산 등에 따른 손실을 다른 투자자가 대신 보상해주는 신용파생상품의 수수료를 말한다. 채권을 발행한 국가와 기업의 부도 가능성 혹은 신용 위험이 높아지면 CDS 프리미엄도 함께 오른다. 보험에 가입할 때 사고 확률이 높으면 보험료가 상승하는 것과 똑같은 이치다.
이 정도 CDS 프리미엄 수준은 지난해 6월17일(62.72bp) 이후 1년1개월 만에 가장 높은 것이다.
우리 기업들의 CDS 프리미엄도 덩달아 오르고 있어 주목된다. 삼성전자(005930)의 경우 지난 7일 77.45bp로 전거래일 대비 4.58bp 급등했다. 지난해 6월28일(77.95bp) 이후 최고치다. 하루 상승 폭도 지난해 3월28일 6.87bp 오른 이후 가장 가팔랐다.
같은날 현대차(005380)도 5.05bp 급등한 92.65bp를 나타냈다. 한국전력(64.96bp, 3.15bp↑) SK텔레콤(80.43bp, 4.27bp↑) KT(79.62bp, 5.16bp↑) 포스코(85.37bp, 2.84bp↑) GS칼텍스(89.70bp, 6.70bp↑) 등 다른 대기업들도 상황은 비슷했다.
산업은행(65.34bp, 3.41bp↑) 기업은행(71.39bp, 4.07bp↑) 국민은행(78.86bp, 4.27bp↑) 신한은행(80.05bp, 4.18bp↑) 우리은행(87.02bp, 3.60bp↑) 등 금융사들도 마찬가지였다.
이런 흐름은 유독 우리나라에서만 나타나고 있다. 중국와 일본 같은 주요국의 CDS 프리미엄은 최근 큰 폭의 변화가 없었다.
정성윤 현대선물 연구원은 “최근 지정학적 위험이 시장에 미치는 여파를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