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지역 덮친 태풍 '차바'…KTX 운행 중단에 기차역 '발동동'

  • 등록 2016-10-05 오후 2:05:55

    수정 2016-10-05 오후 2:08:15

△ 남부 지방을 덮친 태풍 ‘차바(Chaba)’의 영향으로 KTX 경부선 열차 운행이 중단되자 서울역 전광판에 기차 운행 취소를 알리는 문구가 나오고 있다.
[글·사진=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오후 1시 30분에 부산으로 가는 KTX 141열차와 2시 15분에 출발하는 KTX 145열차 운행이 중지됐습니다. 해당 기차표를 끊으신 승객분들은 이날부터 6개월간 전국 기차역에서 환급받으실 수 있습니다.”

5일 남부 지방을 덮친 태풍 ‘차바(Chaba)’의 영향으로 KTX 경부선 열차 운행이 중단되자 해당 기차표를 가진 승객들이 안내창구로 몰려들었다. 이곳에서 만난 강창재(29)씨는 “부산 고향 집에 가려던 길이었는데 기차 편이 취소됐다”며 “비행기나 버스도 운행에 차질이 생길 거 같아 큰일이다”고 말했다.

이날 아침 제주를 거쳐 오전 11시쯤 부산 지역을 강타한 제18호 태풍 차바의 여파는 생각보다 컸다. 경부고속철도와 경부선, 동해남부선 일부 구간에 전기공급이 중단되고 토사유입과 침수 등으로 열차 운행이 중단됐다.

코레일에 따르면 고속철도는 현재 경부고속선 신경주역~울산역 간 단전으로 신경주역~부산 간 KTX 상·하행 열차의 운행이 중단됐다. 이에 따라 경부선 고속철도는 서울역에서 신경주역과 동대구역까지만 운행되고 있다.

부산에서 출발하는 일부 고속열차도 운행이 멈춰 섰다. 단전은 울산역 북쪽 부근 철길 위 도로에 설치된 난간이 바람에 날려 전차선 위에 떨어지면서 발생했다. 코레일은 사고지점에 긴급 복구반을 투입해 복구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 사고로 KTX 울산역에서 서울로 가는 열차 7편의 운행이 중단됐다. 울산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52분 서울 방향 130호 열차가 울산역에 도착한 뒤 더 이상 운행을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

부산역에서도 경부선(부산~서울) 상·하행선 열차 17편의 운행이 중단됐다. 코레일은 경부선 KTX의 경우 일부 열차의 운행을 중단하고 일부는 사고 구간을 우회하는 방식으로 운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궁화호와 새마을호 등 일반열차도 경부선 원동역~물금역 구간과 동해남부선 호계역~모화역 구간에 토사유입과 침수 등으로 열차 운행이 중단됐다.

기상청은 차바가 오후 1시를 기해 동해먼바다로 이동을 시작해 오후 9시쯤 동해먼바다로 완전히 빠져나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어 내일(6일) 새벽 3시쯤 온대저기압으로 축소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코레일 관계자는 “해당 구간을 여행하는 고객들은 사전에 열차 운행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며 “빠른 시일 내에 복구 과정에 착수해 열차 운행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KTX 경부선 열차 운행이 중단되자 해당 기차표를 소지한 승객들이 안내창구로 몰려들어 문의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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