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데일리 송이라 기자] “베트남의 낮은 인건비와 높은 교육열, 높은 저축률은 30년 전 한국과 흡사하다. 10년 동안 묻어놓으면 5배, 10배로 충분히 불어날 수 있다. 저 역시도 가진 돈 상당규모를 이 펀드에 투자할 것이다.”
존 리 메리츠운용 대표는 확신에 찬 표정이었다. 30년 전 미국에서 최초로 ‘코리아펀드’를 만들어 대성공을 거둔 월가 출신의 스타 펀드매니저의 시선은 베트남을 향했다. 존 리 대표는 22일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메리츠 베트남펀드’ 기자간담회에서 “베트남시장이 뻗어나갈 타이밍이 왔다”고 강조했다.
오는 5일부터 9일까지 1500억원 규모로 모집하는 메리츠 베트남펀드의 가장 큰 특징은 10년간 환매를 못하는 폐쇄형 구조라는 점이다. 단기투자에 익숙한 국내 투자자들에게 외면받을 것이란 전망도 적지 않다. 그러나 존 리 대표는 “폐쇄형이 아니면 베트남에 투자할 수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주식뿐 아니라 채권에 사놓고 묵혀두는 바이 앤 홀드 전략을 추구하는데 방해요소가 생겨선 안된다는 얘기다. 그는 “베트남은 성공에 대한 의지가 엄청난데 정부에 돈이 없어 국영기업을 마구 팔고 있다”며 “여기에 매력적인 장기투자 기회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10년간 환매하지 못하는 제약을 줄이기 위해 증시에 펀드를 상장해 사고 팔 수 있게 했다고 설명하면서 판매수수료가 없다는 장점도 있다고 설명했다. 1500억원 한도로 모집하는 이 펀드에 메리츠운용도 5억원을 투자하고 존 리 자신도 있는 돈 상당규모를 펀드에 넣겠다고 공언했다.
이 펀드는 오는 9월 5일~9일까지 메리츠, 동부, 미래에셋, 유진, 한국투자, 현대증권에서 선착순으로 가입할 수 있으며 12일부터 운용을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