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연 실적 시즌…'경기민감주' 뜬다

정유·화학·조선·철강 등 동반 강세
유가 상승에 실적 개선 기대감 더해져
"삼성전자와 코스피 박스권 탈출 도울 듯"
  • 등록 2015-04-08 오후 4:13:47

    수정 2015-04-08 오후 4:13:47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정유·화학·조선·철강 등 경기민감주가 모처럼 날았다. 삼성전자(005930)의 1분기 실적 호조로 한동안 부진했던 경기민감주에 대한 실적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굵직한 대형 경기민감주가 살아날 조짐을 보이면서 이들 업종이 코스피 박스권 돌파를 견인할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8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대표적인 경기민감주로 꼽히는 LG화학(051910)은 5.46%(1만2500원) 오른 24만1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SK이노베이션(096770)은 7.84% 올랐고, 현대중공업(009540)은 6.59%, 포스코(005490)(POSCO)는 2.64% 각각 뛰었다.

수급 측면에서도 외국인과 기관의 집중 매수가 눈에 띈다. 이번달 들어 외국인의 순매수 종목 20위권 내에는 현대제철(004020), 현대중공업, SK이노베이션, LG화학, 에쓰오일(S-OIL(010950)) 등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같은 기간 기관은 SK이노베이션을 가장 많이 쓸어담았고(1810억1513만원), 롯데케미칼(011170), 에쓰오일, 현대중공업, 현대건설(000720), LG화학(051910), 현대미포조선(010620) 등 20위까지 중 절반 가량을 경기민감주로 채워넣었다.

대형 경기민감주는 지난해 내내 이어진 경기부진에 국제유가의 급격한 하락까지 이어지면서 코스피 상승의 발목을 잡는 대표적인 ‘못난이’ 종목으로 분류됐다.

대외적으로는 유럽과 중국의 경기둔화까지 이어지면서 현대중공업이 1조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지난해 3분기부터 대규모 어닝쇼크를 내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는 정 반대의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특히 대표적인 경기민감주로 꼽히는 삼성전자가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성적을 내놓으면서 실적 모멘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박스권 탈출의 양대축 중 삼성전자는 기대 이상의 성적으로 중립 이상의 영향을 줬고, 경기민감주도 나머지 한축으로 자리할 전망”이라면서 “특히 제품 가격이 좋아 1분기 실적이 기대되는 화학업종을 중심으로 한 경기민감주가 코스피 박스권 탈출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초부터 유동성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경기민감주에는 호재로 꼽힌다. 이번달 들어 매수 규모가 줄어들기는 했지만 외국인은 꾸준히 한국 시장에서 순매수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장희종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경기변화에 민감하게 움직이는 섹터인 에너지, 소재, 산업재 등 경기민감주의 1분기 실적은 그동안 부진에서 벗어날 것”이라면서 “경기민감주는 지난해 1조7000억원 수준의 부진한 실적을 보였지만 올해 턴어라운드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그동안 경기민감주의 발목을 잡았던 유가가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향후 긍정적인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지난 7일(현지시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5월물 가격은 3.5% 상승한 53.98달러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오 팀장은 “유가가 저점대비 10달러 가량 올라오면서 저점에 대한 인식이 강화되고 있다”며 “1분기 말부터 유가 반등 조짐이 보이고 있기 때문에 이 효과가 반영되는 1분기 이후에 대한 전망도 긍정적”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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