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스신평 "정유·석유화학·조선·주류, 올해도 어렵다"

'2015년 주요산업 위험 평가와 이슈' 포럼
39개 업종 중 전망 상향된 종목은 '생명보험' 단 하나
  • 등록 2015-01-08 오후 5:38:19

    수정 2015-01-08 오후 5:38:19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유가 하락으로 국제 경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정유, 석유화학, 조선, 주류산업이 특히 난관에 부딪힐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8일 나이스신용평가는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교욱원에서 ‘2015년 주요 산업 위험 평가와 이슈’ 포럼을 열고 “정유와 석유화학, 조선, 주류 등 4개 산업의 산업위험 등급이 하향됐다”고 밝혔다.

먼저 정유업종의 등급이 지난해 ‘AA-’에서 ‘A+’로 하향됐다. 단기 산업위험 전망도 ‘중립적’에서 ‘부정적’으로 내려왔다.

장호준 나이스신평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변동에 민감한 사업구조 속에서 유가와 연계된 정유 마진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지난해 하반기 이후 정유부문에서 대규모 영업손실이 예상되는 등 사업 위험이 확대되는 점도 평가에 반영됐다.

석유화학 역시 ‘BBB+’에서 ‘BBB’로, 단기 산업위험 전망은 ‘중립적’에서 ‘부정적’으로 강등됐다.

장 연구원은 “경쟁이 심화된 가운데 공급 과잉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중국의 자급률 상승과 북미 셰일가스 생산량 확충, PX의 국내 증설효과 등으로 단기적인 산업위험을 부정적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조선은 ‘BB+’에서 ‘BB’로 내려왔고 단기 산업위험 전망은 ‘부정적’이 유지됐다.

최중기 나이스신평 연구원은 “중국 조선사의 성장과 상선 시장 전반의 경쟁 강도 상승으로 시장 구조가 과거보다 불리해진 가운데 해양프로젝트에서 대규모 손실이 발생하는 등 수익변동성이 과거보다 확대됐다”고 지적했다. 또 선가 상승폭이 제한된 가운데, 조선사 전반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기 어렵다는 평가다.

주류는 ‘A’에서 ‘A-’로 하향됐으며 단기 산업위험 전망은 ‘중립적’에서 ‘부정적’으로 내려왔다. 수입 맥주의 높은 성장세로 안정적이던 국내 주류 시장의 수급 구조가 과거보다 저하되고 있고 경쟁강도도 높아진 상태다. 또 롯데칠성음료를 비롯해 업계 전반의 마케팅 비용 증대로 영업수익성이 낮아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외의 음식료, 비철금속, 타이어, 통신서비스, 도시가스, 건설 등 35개 업종의 등급은 지난 해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나이스신평 측은 ”미국의 거시정책 변화에 따른 영향력은 다른 신흥국보다 제한된 수준이겠지만 여전히 국내 경제에 민감한 요소가 될 것”이라며 “금리와 환율, 상품가격 등 주요 거시 변수의 안정성이 낮아진 점에 주의해 모니터하겠다”고 밝혔다.

또 중국의 산업 구조 변화와 일본의 엔저 등도 각 산업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출처:나이스신용평가
아울러 나이스신평은 정유, 석유화학, 주류를 비롯해 은행, 전력, 신용카드, 증권, 철강, 여신전문금융업, 종합건설, 의류, 화학섬유, 해상운송, 저축은행의 올해 단기 산업위험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됐다.

39개 업종 중 단기 산업위험 전망이 상향된 업종은 고령화의 수혜를 기대할 수 있는 ‘생명보험’ 단 하나였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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