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부동산 정보 사이트인 질로우는 세입자들이 올해 주거비로 4410억달러를 사용해 1년 전(4204억달러)보다 206억달러가 더 증가했다고 밝혔다. 4.3%의 상승률이다. 한 가구당 월세 비용이 평균 312달러(34만3000원)으로 26달러, 5% 증가한 것이다.
집을 사려는 가구보다 임차하려는 수요가 늘어나면서 임대료가 상승했다. 올해 주택 임차가구는 77만가구 증가해 2%가 늘어났다. 미국의 가장 큰 주택시장인 뉴욕 메트로폴리탄은 임대 가구 수가 340만가구로 6만3000가구가 증가했다. 이들은 주거비용으로 550억달러(60조4500억원)를 썼다.
질로우 스탠 험프리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14년 동안 임대료가 소득 증가 속도의 두 배 가량 상승했다”며 “임대 주택 공급이 불충분한데 반해 임대 수요가 증가하면서 가격이 상승했다”고 밝혔다. 특히 2007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이후 5만 가구 이상이 주택을 압류당하면서 집을 사려는 수요가 감소했다.
질로우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스카일러 올슨은 “주택 임대료 지출이 늘어나는 것은 퇴직 또는 계약금을 위해 저축하는 것을 어렵게 한다”며 “그들은 주택 보유자가 되기 더 어려워질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