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은號 수장 윤용로씨 내정[TV]

  • 등록 2011-03-07 오후 7:33:37

    수정 2011-03-07 오후 7:33:37

[이데일리 이학선 기자] 윤용로 전 기업은행(024110)장이 차기 외환은행(004940)장으로 내정됐습니다. 하지만 외환은행의 성장이 정체돼 있고, 노조도 윤 전 행장의 선임을 반대하고 있어 적지않은 진통이 예상됩니다. 보도에 이학선 기자입니다.                         

하나금융지주(086790)는 7일 경영발전보상심위원회를 열고 윤용로 전 기업은행장을 차기 외환은행장 후보로 추천했습니다.

윤 전 행장은 우선 외환은행 대주주인 론스타의 추천으로 오는 12일 열릴 외환은행 이사회에서 차기 외환은행장으로 추천되고, 이달 말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외환은행장으로 최종 선임될 예정입니다.

윤 전 행장은 재정경제부와 금융감독위원회 등을 거쳐 지난 2007년 기업은행장직을 맡았습니다.

기업은행장 재직 시절 7000억원대의 당기순이익을 1조원대로 끌어올리고, 성장성과 건전성 면에서 다른 은행들보다 좋은 성과를 냈던 게 외환은행장으로 내정될 수 있었던 배경으로 꼽힙니다.

당초 하나금융은 윤 전 행장과 장명기 외환은행 수석부행장 가운데 한명을 외환은행장 후보로 검토했습니다. 최종적으로 윤 전 행장은 금융당국과 가교역할을 할 적임자라는 점이 유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윤 전 행장이 차기 외환은행장으로 유력하다는 관측이 많았고, 이날 발표는 이러한 사실을 재확인한 것이라는 게 금융권의 반응입니다.

관료출신이면서 성공한 CEO에 속하지만 윤 전 행장에게는 만만치않은 과제가 놓여져있다는 얘기도 나옵니다. 외환은행은 현재 총자산 규모가 100조원 안팎에서 정체돼 있습니다. 자기자본순이익률, 곧 ROE가 다른 시중은행에 비해 2~3배 가량 높지만 단기적 성과에만 매몰돼 장기적으로 은행을 키울 수 있는 토대는 많이 약화돼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윤 전 행장은 외환과 무역금융 부문에서 핵심경쟁력을 유지하고 영업현장 강화라는 숙제를 안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시급한 것은 노조와의 관계 설정입니다. 외환은행 노조는 이날 임직원 명의의 성명서를 통해 "재무부 관료 출신들의 잔치판이 되고 있다"며 윤 전 행장의 내정에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M&A 과정에서 성패를 가르는 핵심요인이 인수 후 통합, 곧 PMI라는 점을 감안하면, 윤 전 행장으로선 만만치 않은 과제를 안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데일리 이학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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