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찬 한의협 신임 회장 “한의사 활용…의료 공백 메울 수 있다”

4일 오전 서울 한의협회관 5층 대강당서 취임식 개최
  • 등록 2024-04-04 오후 3:54:42

    수정 2024-04-04 오후 7:29:22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한의사를 활용한다면 (전공의 사태로 인한 의료) 공백을 충분히 메울 수 있다.”

제45대 대한한의사협회 신임회장에 윤성찬 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이같이 제안했다.

윤성찬 한의사협회 신임 회장
4일 오전 11시부터 한의협회관 대강당에서 진행된 취임식에서 윤성찬 회장은 “한의사들이 일차의료에서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면 최근 양의사단체가 국민을 겁박하며 의원급의 주40시간 진료를 천명하고 이를 실행에 옮기거나 2015년 발생했던 양의사단체의 노인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보이콧과 같은 어처구니 없는 사태는 결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일차의료에서 한의사들의 역할 확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윤성찬 회장은 “한의사가 국민 건강을 위해 마땅히 행해야 하고 할 수 있는 행위들이 건강보험에서 보장받지 못하고, 제2의 건강보험이라고 할 수 있는 실손보험에서도 양방 비급여 진료와 달리 치료 목적의 한의진료까지 보장받을 수 없어 한의약적 치료를 원하는 국민의 의료 선택권을 제한하고 있는 현실이 한의계가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제는 이 양방 획일주의와 양방 중심의 의료시스템을 고쳐야 한다”며 “더이상 국민, 국회, 정부 뿐 아니라 양의사를 제외한 다른 보건의료직능이 양의사의 눈치만 보는 이 상황을 바꿔나가야 한다” 주장했다.

아울러 윤 회장은 “한의학이야말로 앞으로 더욱 강화되어야 할 일차의료에 가장 적합한 의학임을 확신한다”며 “진단기기의 자유로운 사용과 제도적 개선을 통해 일차의료에서의 한의학이 정립된다면 현대한의학에서 나아가 미래한의학으로 대한민국의 대표의학으로서 전세계에 K-medi를 널리 알릴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 3년의 임기동안 한의사의 일차의료 역할 확대로 더욱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대한민국 보건의료시스템을 구축하고 전세계에 자랑할 수 있는 K-medi를 만들어나가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날 함께 취임한 정유옹 수석부회장은 “우리 한의사는 날로 열악해져 가는 진료 환경과 한의계를 억압하는 각종 법률, 규제 등으로 법으로 보장된 의료인으로서의 권한을 제약받고 있다”며 “45대 집행부는 우리 한의사가 대한민국 의료인으로의 당당히 그 본연의 의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성찬 회장과 정유옹 수석부회장은 한의사 전 회원 투표로 실시된 대한한의사협회 제45대 회장-수석부회장 선거에서 총 유효투표 수 1만3962표 중 6567표(득표율 47.03%)를 획득해 당선됐다. 임기는 2027년 3월까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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