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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북부 가자시티에 위치한 알 아흘리 아랍 병원이 17일(현지시간) 공습을 받아 폭발하면서 최소 500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에 CNN방송은 “가자지구 내 의료 대응 시스템이 무력화됐다”면서 “병원 폭발로 잔해에 깔린 추가 피해자를 비롯해 의료 대응이 마비됨에 따라 앞으로 수많은 민간인이 목숨을 잃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CNN은이미 이스라엘의 봉쇄조치로 물, 전기, 식량, 의약품 등이 끊긴 상황에서 병원마저 줄어 수많은 가자지구 주민들의 사망 위험이 더 커졌다고 지적했다. 현재 가자지구 전역 35개 병원에는 총 3500명 이상의 환자가 생사의 기로에 놓여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그동안 대피소 역할을 해온 병원도 더 이상 안전하지 않다는 인식을 심어줬다. 폭발한 알 아흘리 아랍 병원 역시 수천명의 난민들을 보호하고 있었다고 CNN은 설명했다.
공습 주체를 둘러싼 논란 속에 이스라엘은 이날 가자지구 남부에 ‘인도주의 구역’을 설정했다면서 북부 주민들의 이주를 거듭 촉구했다. 그러나 뒤늦은 인도주의적 지원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NYT는 “이스라엘의 남부 대피령은 이동할 수 없는 환자와 간병인에게 북부 지역에 머물 것인지, 떠날 것인지 어느 쪽도 선택이 불가능한 딜레마를 안겨주고 있다”고 꼬집었다.
한편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에선 현재까지 40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병원 공습 전 가자지구 보건부는 지난 7일 이후 최소 3000명이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에선 최소 14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