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권도 수억씩 뚝뚝…수도권도 '무피'에 '마피' 매물 등장

[금리인상·거래절벽에 분양시장도 꽁꽁]
매교역푸르지오SK뷰 84㎡ 6.5억…최고가 대비 5억↓
청약당시 15만명 몰려…평균경쟁률 145.7대1 이르러
역대급 분양·입주몰린 인천, '마피' 분양권 매물 등장
주안파크자이더플래티넘 전용 59㎡ '마피 3000만원'
  • 등록 2022-10-18 오후 4:37:01

    수정 2022-10-19 오전 8:58:39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매수 심리가 얼어붙으면서 지방뿐만 아니라 수도권에서도 분양권 가격이 분양가 수준으로 떨어지는 아파트 단지가 늘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무피(무프리미엄)’는 물론 ‘마피(마이너스프리미엄)’ 매물도 등장하고 있다.

18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수원시 팔달구 매교동 매교역푸르지오SK뷰 전용84㎡ 분양권이 이달 4일 6억5000만원(1층)에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3월 같은 평형대가 11억3750만원(9층)에 실거래 된 것을 고려하면 5억원 가까이 하락했다. 이 아파트는 1순위 청약 당시 15만명이 몰리면서 평균 경쟁률이 145.7대 1을 기록했다.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인근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이 아파트 단지는 지난 7월부터 입주가 이뤄졌고 아직 등기가 안 나서 주택담보대출이 어렵다”며 “1층이라서 거래 자체가 쉽지 않은데다 중도금 대출이자도 비싸니깐 집주인이 마음을 비우고 가격을 많이 낮췄다”고 설명했다.

지난 7월 집들이를 시작한 경기도 양주시 삼숭동 옥정역로제비앙 2단지도 전용84㎡ 분양권이 지난 15일 3억6200만원(11층)에 손바뀜이 이뤄졌다. 현재 시장에는 실거래가격보다 2000만원 가량 더 낮은 3억4900만원부터 매물이 나와 있다. 같은 평형대 기준으로 최고가는 지난해 10월 5억6780만원(9층)이었으며 분양가는 3억2400만원~4억4400만원 수준이었다.

최근 집값 하락이 두드러진 인천은 분양가를 밑도는 분양권 매물도 등장했다. 인천 미추홀구 주안동 ‘주안파크자이더플래티넘’의 전용 59㎡는 3억9850만원에 매물로 나왔다. 이는 분양가보다 3000만원 낮은 가격이다. 지난해 10월 4억8133만원(22층)에 최고가를 기록했었다. 특히 해당 아파트 단지는 1순위에 1만명이 넘는 청약자가 몰리면서 미추홀구에서 최다 청약통장이 접수됐다.

인천시 부평구 부평동 부평중앙하이츠프리미어 전용 59㎡ 분양권은 마이너스 프리미엄 2000만원이 붙어 3억5780만원에 매물로 나왔다. 같은 평형대 아파트는 지난해 4월 4억6822만원(11층)에 거래된 바 있다. 검단신도시의 신안인스빌 어반퍼스트 전용84㎡ 분양권은 4억420만원에 매물로 나왔다. 이 아파트 전용84㎡ 기준 분양가는 3억8820만~4억1320만원이다.

하늘에서 본 경기도내 아파트 단지(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시장에서는 분양과 입주 물량이 대거 몰려 있는 지역에서 분양권 가격이 추가로 하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인천은 올해 4만5978가구 규모의 아파트 분양이 예정돼 있다. 입주 물량은 4만2515가구로 지난해(1만9366가구) 대비 2배가 넘는다. 내년에도 4만4074가구의 집들이가 예정돼 있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최근 부동산 시장이 빙하기로 접어든 가운데 인천만 해도 작년에 이어 올해도 4만 가구가 넘는 아파트 분양이 예고돼 있는데다 입주 물량도 4만 가구 이상 예정돼 있다”며 “내년 이후 2024년까지 공급 여파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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