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해외 백신 국내 생산이라는데...업체 오리무중

관련 후보 업체들 "확인해줄 수 없거나 아니다"
러시아 백신 위탁생산 이수앱지스 "관련 없다" 일축
  • 등록 2021-04-15 오후 5:43:22

    수정 2021-04-15 오후 5:43:22

[사진공동취재단]
[이데일리 노희준 왕해나 기자] 국내 한 제약사가 오는 8월 해외에서 승인된 코로나19 백신을 위탁생산한다는 정부 발표에 백신 업계가 15일 요동쳤다. 하지만 가능성 있는 업체들은 모두 공식적으로 언급할 사항이 없다거나 부인하고 나서 정부가 혼란만 가중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백영하 범정부 백신도입TF 백신도입총괄팀장은 이날 “현재 국내 제약사 중 한 곳이 해외 승인을 받은 백신을 국내에서 생산하는 것에 대해 계약을 진행 중이며, 계약이 마무리되면 8월부터 대량 생산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어떤 종류의 백신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시장의 관심은 일단 GC녹십자(006280)로 쏠렸다. GC녹십자는 모더나 백신 국내 수입 물량의 국내 허가 및 유통을 담당하는 업체다. 하지만 GC녹십자 관계자는 “확인해 줄 수 없다”고만 말했다. GC녹십자와 함께 모더나 백신 생산 후보군으로 거론됐던 한미약품(128940)도 “오늘 정부 발표건은 모르는 부분”이라고 했다.

이날 오후 러시아 국부펀드(RDIF) 및 한국컨소시엄 주관인 지엘라파와 스푸트니크V 코로나19 백신 생산을 위한 기술이전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힌 이수앱지스(086890)도 선을 그었다. 이수앱지스 관계자는 “(오늘 계약은) 정부 발표와 관련이 없는 사항”이라고 강조했다.

동아쏘시오홀딩스(000640)의 계열사인 에스티팜(237690)도 선을 그었다. 에스티팜은 공지사항을 통해 “mRNA 백신 생산을 위한 합성기술과 약물전달에 대한 핵심역량을 확보해 생산능력은 갖췄으나 아직 충진 및 포장 등 완제의약품 생산 설비는 갖추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에스티팜 관계자는 “오늘 정부 발표와 관련 없다”고 언급했다.

아스트라제네카(AZ)와 노바백스의 코로나19 백신을 위탁생산 계약을 맺은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도 부인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오늘 정부 발표와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확정되지도 않은 계약 사항을 성급하게 발표해 시장과 업계에 궁금증만 자아내면서 혼란만 가중시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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