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니 협력상징 '이탄지 복원 사업' 본 궤도 진입

산림청, 인도네시아 잠비주서 현장사무소 개소식
  • 등록 2021-03-25 오후 2:10:36

    수정 2021-03-25 오후 2:10:36

24일(현지시각) 인도네시아 잠비주에서 이탄지 복원 사업 현장사무소 개소식이 열리고 있다. 사진=산림청 제공


[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산림청은 지난 24일(현지시각) 인도네시아 잠비주에서 이탄지 복원 사업 현장사무소 개소식을 개최했다고 25일 밝혔다.

이탄지 복원 사업은 한국과 인도네시아 양자협력 사업으로 추진 중이다.

이탄지는 나뭇가지와 잎 등 식물 잔해가 완전히 분해되지 못하고, 장기간에 걸쳐 퇴적된 유기물 토지를 말하며, 열대 이탄지 토양과 식물들의 탄소저장량은 일반 토양과 식물들보다 10배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개소식은 산림청과 한-인니 산림센터가 공동으로 추진했으며, 이탄지 복원 사업에 인도네시아 환경산림부, 이탄지 사업지인 잠비주 관계자 및 지역주민들의 관심과 협력이 중요한 만큼 사업의 추진동력을 얻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에는 산림청이 실시간 영상으로 참여했으며, 인도네시아 환경산림부 국제협력과 및 이탄지관리부서의 관계자, 잠비주 지방정부 고위간부, 10개 지역의 주민대표 및 잠비주 대학교의 이탄지 연구관계자 등 50여명이 참석해 본격적인 사업의 시작을 축하하고 협력을 약속했다.

산림청은 2019년부터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으로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잠비주(州) 론드랑 이탄지보호림(Hutan Lindung Gambut Londerang, 법정보호구역)에서 이탄지 복원 사업을 계획하고, 지난해 8월 양국간 ‘이탄지 복원에 관한 약정’을 체결했다.

이에 산림청과 한-인니 산림센터는 잠비주에 현장 사업지와 밀착해서 신속하게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장소를 물색했고, 세계자연기금(WWF)이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이탄지 사업을 위해 사용했던 사무실을 활용하기로 했다.

양국 산림협력의 상징인 한-인니 산림센터 주도로 사업단을 구성해 이탄지를 둘러싼 수로에 목재 등으로 수로막이(Canal Blocking)를 설치해 지하수 수준을 유지하고, 산불로 훼손된 이탄지 복원에 적합한 수종인 젤루퉁(Jelutung) 나무를 심어 식생을 복원할 계획이다.

또 지역민들의 이탄지 보호에 대한 의식개선과 이를 위한 역량강화 활동 그리고 혼농림수산업(Agrosilvofishery)을 통한 소득증대 사업 등 현장 활동을 본격 추진하게 된다.

박은식 산림청 국제산림협력관은 “코로나19로 국제교류가 어려워진 현 시기를 잘 극복하고 사업을 추진할 수 있게 되어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 “인도네시아의 기후변화 대응 노력에 기여하고, 잠비주 지역주민의 삶을 개선하는 사업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인도네시아는 매년 이탄지와 열대림 화재로 이산화탄소 배출과 대기오염이 심각한 실정으로 산림청은 한국의 선진 산불관리 시스템과 장비를 인도네시아에 보급해 산불재난 관리 역량 강화를 지원할 계획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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