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文대통령, 야당 탄압 골몰…민생 외면 수사지시"

20일 靑특감반 진상조사단·드루킹 특위 회의
나경원 "수사지시 첫 번째 과제, 드루킹 사건"
정용기 "다른 사람 허물 만들어 내란식 지시"
  • 등록 2019-03-20 오후 1:47:03

    수정 2019-03-20 오후 1:47:03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오른쪽 두번째)가 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청와대 특감반 진상조사단 및 김경수 드루킹 특위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유태환 기자] 자유한국당이 20일 문재인 대통령의 장자연·김학의·버닝썬 사건에 대한 진실 규명지시와 관련 “야당을 탄압하고 공작하려는 수사에 골몰한다”며 강력 반발했다. 문 대통령의 지시는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별장 성접대 의혹이 불거질 당시 법무부 장관이었던 황교안 한국당 대표를 겨냥한 조치라는 비판이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열린 ‘청와대 특별감찰반 진상조사단 및 김경수·드루킹 특별위원회 연석회의’에서 “문 대통령의 해외 순방 이후 첫 일성이 저희 모두를 아연실색하게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은 주위를 먼저 둘러봐야 한다”며 “관련사건 중에는 청와대가 개입했다고 보이는 부분도 있다”고 지적했다.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근무했던 경찰관이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는 버닝썬 사건을 지목한 것으로 보인다.

나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문 대통령께서 수사하라고 지시할 첫째 과제는 무엇보다도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이라며 “국민이 궁금한 1호 사건으로 본인이 정말 드루킹 사건과 무관하다는 것을 스스로 명백히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용기 정책위의장도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의 수사지시는 3가지 본질을 외면한 아주 부적절한 처신”이라며 “첫 번째로 민생을 외면했다”고 날을 세웠다.

정 의장은 “두 번째로 자신의 허물에 대해서는 철저히 외면했다”며 “세 번째로 법치에 대한 외면”이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특별한 성과가 없어 외유성 순방 얘기까지 나오는데 국민이 미세먼지와 민생으로 고통받고 있었으면 이런 언급을 해야지 민생 외면 수사지시를 했다”며 “자신의 최측근인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경수 경남지사와 본인의 딸, 부인 관련 이런 부분들은 철저히 외면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다른 사람 허물을 찾아 허물이 없다면 허물을 만들어내라는 식으로 하는 것은 정말 잘못”이라며 “대통령이 수사 대상과 방향, 내용까지 정하고 수사기관 책임자에 대해 책임지라고 얘기하는 것은 수사기관 압박”이라고 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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