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서 적십자사 회장 "이산가족 상봉행사, 남측에서도 개최 가능"

"9월에 평양 방문, 北과 인도주의적 협업 진행할 것"
  • 등록 2018-08-21 오후 2:01:34

    수정 2018-08-21 오후 2:01:34

[금강산 공동취재단·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박경서 대한적십자사 회장이 남북이산가족 상봉행사를 남측에서 개최할 의향이 있다는 뜻을 밝혔다.

박 회장은 21일 이산가족 상봉행사가 진행되고 있는 외금강호텔 기자실에서 취재진과 만나 “(남북이) 이렇게 조금씩 변하는 거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회장은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서울 가까운 데에서도 해봐야 겠다는 이야기들이 상당히 긍정적으로 발전되고 있다”면서 “9·9절(북한 정권수립일)이 있고, 이어지는 정상회담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메시지가 판문점선언처럼 나올 거라고 보고, 상황이 상당히 긍정적으로 바뀔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박 회장은 “이런 체제를 가진 국가들이 변하는 게 우리 입장에서는 더디겠지만 실은 우리를 위해 노력하는 것”이라며 “언제 갈지 모르겠지만 9월 중에 평양에 가는 것을 북측과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박 회장은 “인도주의라는 적십자사 정신에 입각한 협업, 이들(북한) 말로 호상협력 프로그램이 결정돼서 서울에서 국민들에게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산가족 문제에 대해서는 “‘어전시’(urgency·긴급한 문제)”라며 “(이산가족 상봉문제는) 긴박하고 시간이라는 개념이 들어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산가족들의) 안전 문제를 가장 신경 썼다”면서 “북측 박용일 단장(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도 ‘이번은 정말 차분하게 멋있는 만남이다. 완전히 성공이다. 총재님의 복이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제2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1회차 첫날인 20일 오후 금강산호텔에서 열린 북측 주최 만찬에서 이산가족 상봉 북측 박용일 단장과 박경서 대한적십자사 회장이 건배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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