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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北, 미소외교에 주의 기울여야” 文대통령 면전서 우려 메시지
아베 총리는 지난달 9일 오후 강원도 평창군 용평 블리스힐스테이 양자회담장에서 가진 한일정상회담에서 문 대통령과 사실상 설전을 벌였다. ‘뜨거운 감자’인 한일 위안부 합의 문제로 설전을 벌인 것은 물론 남북대화에 우려를 선보였다. 나아가 한미합동군사훈련 문제까지 거론할 정도였다.
아베 총리는 한반도 해빙무드와 관련, “북한은 평창올림픽 기간 남북대화를 하면서도 핵과 미사일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며 “북한의 미소외교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남북대화가 비핵화를 흐린다거나 국제공조를 흩뜨리는 것은 기우에 지나지 않는다” 고 반박하면서 “남북관계 개선과 대화가 결국 비핵화로 이어져야 한다. 이런 분위기를 살려나갈 수 있도록 일본도 적극적으로 대화에 나서주기를 바란다”고 지지를 요청했다.
아베, 文대통령 북일관계 개선 필요성 제안에 북일대화 기대감 피력
특히 아베 총리는 한 달 전과는 다른 태도를 보였다. 그동안 대북특사단 방북에 따른 남북정상회담 합의에 이어 김정은 북한 노동당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상회담 합의라는 메가톤급 변수가 있었기 때문이다. 아베 총리는 이날 통화에서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북한의 태도가 변화한 것을 주목하고 이를 이끌어낸 문재인 대통령의 리더십을 높이 평가했다. 다만 비핵화와 관련한 북한의 말이 구체적 행동으로 이어지도록 한미일 세 나라가 긴밀한 공조를 유지하고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도 재확인했다.
문 대통령이 한반도 평화를 위해 북미관계 개선뿐만 아니라 북일관계 개선 필요성은 언급하자 아베 총리는 지난 2002년 9월 고이즈미 총리의 평양선언 상황을 언급하면서 남북 정상회담, 북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북일 대화의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까지 피력했다. 아베 총리의 이러한 발언은 “남북관계 개선과 대화가 결국 비핵화로 이어져야 한다. 이런 분위기를 살려나갈 수 있도록 일본도 적극적으로 대화에 나서주기를 바란다”는 한 달 전 주문을 사실상 수용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