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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주가지수와 개별주식 선물·옵션이 동시 만기되는 `네 마녀의 날`(쿼드러플위칭데이)을 앞두고 국내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정학 리스크로 외국인이 대규모 차익 실현에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상품 청산에 따른 수급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는 14일 주가지수 선물·옵션과 주식 선물·옵션 만기가 돌아온다. 투자가들의 롤오버(연장)이나 청산 포지션을 예측할 수 없기 증시에서는 각 상품 만기일을 ‘마녀의 날’로 부르기도 한다. 이번 동시 만기일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부분은 외국인 수급 동향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현재 시장은 외국인의 현물과 선물간 저평가 스프레드(SP) 매수에 의존하고 있었지만 투자 매력이 낮아졌다는 판단 때문이다.
외국인 선물 수급 차질은 기관들의 프로그램 매수차익잔고의 일부 청산시도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만기 이후 미국에서 통화정책 향방을 가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열리고 유엔(UN)의 북한 제재에 따른 추가 도발 가능성, 10월초 황금연휴 공백 등이 투자심리에도 영향을 미쳐 롤오버를 저해할 요인으로 지목된다. 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달 동시만기 프로그램 매매 관련 물량 부담은 2000억원 내외”라며 “차익거래에서 8월 만기 이후 금융투자 중심으로 2000억원 가량 순유입이 있었기 때문으로 국가·지자체는 8700억원 차익 순매도가 있었지만 상장지수펀드(ETF) 매수를 통해 대부분 청산됐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한편 이번 만기에는 카카오(035720) 코스피200지수 특례편입이 예정된 만큼 인덱스 구성종목 변화도 눈여겨봐야 한다는 평가다. 7월10일 코스피로 이전상장한 카카오는 이후 시가총액 50위권을 유지하며 특레편입 요건을 충족했다. 이에 따라 시가총액이 낮은 알루코(001780)는 제외될 예정이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인덱스 구성종목 변화는 관련자금의 움직임을 초래할 수 있다”며 “카카오 유동비율을 적용한 시가총액 비중이 0.67%로 파악돼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는 각각 0.18%포인트, 0.03%포인트 줄어들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