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대웅 기자] 북한의 6차 핵실험에 대응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자산을 동결하는 방안을 추진함에 따라 그의 자산 규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미 정보당국 등에 따르면 김정은의 해외 비자금은 줄잡아 약 40억~50억달러(4조5200억~5조65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는 통치자금으로 스위스와 중국을 비롯해 러시아, 싱가포르, 오스트리아 등 전세계 수십개 국가의 은행에 수백개의 차명계좌를 지닌 것으로 전해진다.
북한은 은행 해킹이나 무기 판매, 마약거래, 달러 등 외국 화폐 위조, 심지어는 멸종동물 위반 등 갖가지 불법행위를 통해 수억 달러를 긁어모으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렇게 만들어진 검은 돈은 북한의 핵개발과 미사일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데도 쓰인다. 지난 2008년 미 의회조사국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매년 5억~10억달러 정도의 검은 돈을 벌어들이고 있다.
지난 2005년 미국이 마카오의 방코델타아시아(BDA)은행을 북한의 위조지폐를 제작·유통할 우려가 있는 `돈세탁 우려 기관`으로 지정했을 때 마카오 당국이 동결시킨 북한 자금은 약 2500만달러였다. 당시 크게 반발하며 고통을 호소했던 북한으로서는 이번에 스위스가 김정은의 비자금을 찾아내 동결할 경우 더욱 큰 타격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유엔 안보리는 6일(현지시간) 대북제재 결의안 초안에 북한에 대한 원유 수출 금지와 김정은의 자산동결 등을 포함시켰다. 김정은과 함께 4명의 북한 고위 관리도 제재대상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 작성한 이번에 초안은 나머지 안보리 14개 이사국을 상대로 회람 절차에 들어갔으며 오는 11일 표결을 추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