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종오 기자] 서울에 집이 가장 많은 다주택자가 보유한 주택 수가 277채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서울 거주 가구의 53.7%는 무주택자다.
24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희국 새누리당 의원이 서울시로부터 제출받은 ‘2014년 재산세 과세’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납세자 중 서울에 집을 2채 이상 보유한 개인은 모두 20만 6314명이었다. 2주택 보유자가 16만 2577명으로 가장 많았고, 5주택 이상 보유자도 2만 1776명이나 됐다. 3주택 보유자는 1만 6779명, 4주택 보유자는 5182명이었다.
상위 100대 주택 소유자가 9314채를 보유했다. 1인당 평균 93채꼴이다. 최다 주택 보유자는 경기도 김포시 운양동에 사는 박모씨로 서울에 277채를 갖고 있었다. 서울 성동구 금호로, 강남구 도산대로 83길에 거주하는 두 정모씨가 각각 173채씩을 보유해 뒤를 이었다. 이들을 포함한 26명의 보유 주택 수가 100채를 넘었다.
토지의 경우 상위 100대 개인이 1만 4945건을 보유했다.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 사는 강모씨는 552건을 보유해 최고 땅 부자에 이름을 올렸다. 상위 100대 법인이 소유한 토지도 4만 1404건에 달했다. 서울 광진구 광나루로 56길에 주소를 둔 법인이 1931건으로 가장 많은 땅을 보유했다.
김 의원은 “집과 땅값 상승분 등 불로소득에 특별히 높은 세금을 매겨 과도한 부동산 소유를 억제할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