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에르 모스코비치 EU집행위원회 위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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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그리스가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내에 계속 잔류하길 원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를 대비한 플랜B도 아예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피에르 모스코비치 유럽연합(EU0 집행위원회 경제담당 집행위원이 밝혔다.
프랑스 재무장관을 역임했던 모스코비치 집행위원은 23일(현지시간) 현지 프랑스2 TV와의 인터뷰에서 “EU는 그리스가 유로존에 계속 남길 원하고 있다”며 “그 때문에 그리스가 유로존에서 이탈하게 될 경우를 상정한 플랜B 따위는 검토하지 말라고 지시해 놓았다”고 말했다.
그는 “일반적으로는 플랜B가 마련돼 있다는 것은 우리가 플랜A를 더이상 믿지 못한다는 뜻이 된다”며 그리스의 유로존 이탈(=그렉시트) 가능성을 전혀 염두에 두고 있지 않음을 강력하게 시사했다.
그리스 정부는 국제 채권단과 기존 구제금융 프로그램을 4개월 연장하는 합의를 마쳤고 이날까지 세부적인 개혁 방안을 마련해 유로존에 제출할 계획이다. 이 개혁안이 승인을 받게 되면 그리스는 유로존 이탈 우려없이 새로운 구제금융 협상을 벌일 수 있게 된다.
모스코비치 위원은 “그리스 정부는 이전 정부가 채권단과 약속한 개혁조치를 충실히 이행해야 한다”며 “또한 재정적으로 지속 가능한 방안들을 내놓아야 한다”고 재차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