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현대차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3.13%(5000원) 하락한 15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1.25%(600원) 내린 4만7450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시총 규모에서은 SK하이닉스가 34조5437억원으로 34조1429억원의 현대차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현대차가 시총 2위 자리에서 밀려난 것은 지난 2011년 3월29일 포스코(POSCO(005490))를 2위에 오른 이후 약 3년7개월만에 처음이다.
현대차 주가는 지난 9월 18일 한국전력의 서울 삼성동 부지를 10조원이라는 고가에 매입한 이후 내리막길을 타고 있다. 부지 매입 전 20만원대에 머물렀던 주가는15만원대 중반까지 급락했다. 이 기간동안 사라진 시총만도 약 9조원을 넘는다.
이 여파로 잠시 주가가 반등하기도 했지만 오래 가지 못했다. 일본이 추가 양적완화에 나서면서 엔저 우려가 공습한 것이다. 엔저에 가장 취약한 종목으로 꼽히는 현대차 주가는 맥을 못췄다. 일본은행(BOJ)의 양적완화 발표 이후 첫 거래일인 지난 3일 하루에만 현대차 주가는 5.88% 폭락했다.
그리고 미국에서 연비과장 문제에 대해 1억달러(약 1000억원)의 벌금을 부과받았다는 소식까지 전해진 4일 주가는 또 다시 3% 이상 하락했다.
SK하이닉스는 현대차와 달리 실적이 나쁘지 않다.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조3121억원, 1조3012억원으로 각각 전년동기대비 6%, 12% 증가했다.
4분기 전망도 긍정적이다. 이세철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에도 서버 D램 수요는 확대되고 모바일 D램 수요는 견조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2Y 나노 공정이 안정화되면서 서버 D램으로도 제품변화가 진행되고 4분기 물량도 10% 중반 증가세를 보이면서 D램 실적은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와 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현대차의 2위 탈환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다만 SK하이닉스가 완벽하게 시총 2위로 자리잡을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의견이 갈리고 있다.
남경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의 최근 주가 하락은 실적, 환율 등 모든 악재를 감안하더라도 과도하다”면서 “악재는 충분히 주가에 반영됐다고 보고 있으며, 4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 주가도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