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숙인 현대重, 안전관리조직 강화

"안 전한 작업장 만들겠다"
두달간 8명 근로자 사망..사과문 발표
  • 등록 2014-04-29 오후 5:57:42

    수정 2014-04-29 오후 5:59:43

현대중공업 작업장 모습. 현대중공업 제공.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현대중공업은 최근 잇따라 발생한 안전사고에 대해 사과문을 발표하고, 한층 강화한 안전대책을 마련했다.

현대중공업은 29일 “최근 잇따라 발생한 안전사고로 고인이 되신 분들과 유가족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국민 여러분에게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009540)은 계열사를 포함해 최근 두 달도 안 돼 7건의 산재사망사고로 8명의 근로자가 숨졌다. 지난 3월 6일 현대삼호중공업에서 크레인에서 떨어진 철판에 깔려 1명의 노동사가 압사했고, 지난달 20일에는 현대삼호중공업에서 족장작업 중 12m 높이에서 추락해 1명이 사망했다.

또 현대중공업에서도 지난달 25일은 14암벽에서 지지대가 붕괴해 30m 바다 아래로 3명이 추락해 이 중 1명이 사망했다. 지난 7일 현대미포조선에서도 8.6m 블륵위에서 작업 중인 근로자가 추락해 사망했다.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은 각 사업부의 안전 관련 조직을 통합한 전문부서를 두는 등 안전관리를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기존 안전경영부를 비롯해 각 사업본부 산하 총 9개 안전환경조직을 안전환경실로 통합하고, 안전환경실은 대표이사 직속이며 총괄책임자는 부사장급으로 격상하기로 했다. 기존 안전 관련 조직 총괄은 전무급이 담당했다.

작업 현장에서 중대한 안전수칙을 위반하면 안전 관리자가 작업 중지를 선언해 사고를 예방하는 ‘작업중지권’도 기존보다 발동 빈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1주일 단위로 발생한 재해건수를 기준으로 사고위험 주의보나 경보를 발령하는 등 단계별로 안전관리활동을 강화하는 사고위험 경보제도 도입한다.

또한 회사 내 모든 지역의 시설물과 작업장비 등 작업제반 환경을 재점검하고 진단하는 사고위험 특별진단팀을 2인 3개 조로 상시 운영하기로 했다.

현대중공업은 고용노동부 특별근로감독 결과가 나오면 미진한 부분을 보완하고, 자체 감사를 통한 책임자 문책 등도 강화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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