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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정남 정다슬 기자] 여야의 시선이 새해 벽두부터 6·4 지방선거로 쏠리기 시작했다. 새누리당은 2일 당 최고위원회의와 서울시당 신년인사회를 통해, 민주당은 김해 봉하마을과 광주 5·18 묘역 참배를 통해 각각 지방선거를 정조준했다.
새누리당과 민주당은 이번 지방선거 결과에 따라 각각 집권여당과 제1야당으로서 입지가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양당이 올해 전반기를 사실상 지방선거에 ‘올인’할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다.
새누리 “서울시장 반드시 되찾아야”
새누리당의 최대 관심사는 서울시장 자리다. ‘소통령’으로 불리는 서울시장은 지방선거의 승패를 좌우할 정도로 정치적 의미가 크기 때문이다. 박근혜정부의 원활한 국정운영을 위해서도 서울시장은 반드시 잡아야 하는 선거다. 서울시장 자리는 가장 유력한 대권후보라는 점에서 차기 대선(2017년 12월)과도 무관치 않다.
그는 곧바로 이어진 서울시당 신년인사회에서도 “다음 서울시장은 새누리당으로 확실하게 세우자”고 강조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소속인 박원순 서울시장을 반드시 꺾어야 한다는 것이다.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이혜훈 최고위원도 이날 서울시당 신년인사회에서 “우리 올해 6·4 서울 수복하는 날까지 열심히 뛸 것”이라고 했다. 여권의 서울시장 후보군에 이름이 오르내리는 정우택 최고위원도 역시 “서울시장이 새누리당에서 당선되는데 모든 힘을 다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영호남 찾은 민주‥安 견제 나서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김해 봉하마을에서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도 새로워져야 한다고 절실하게 생각하고 있다”면서 “승리를 위한 통 큰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실적인 라이벌로 등장한 안철수신당을 의식한 발언으로 읽힌다.
김 대표는 이날 곧장 호남으로도 향했다. 호남은 민주당의 전통적인 텃밭이지만, 최근 안철수신당이 특히 강세를 보이는 지역이기도 하다. 김 대표는 광주 국립 5·18 묘지 참배후 “호남이 없는 민주당은 생각할 수 없다”면서 “그런 호남에서 질책의 목소리가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했다. 다분히 안철수신당을 겨냥한 발언이다.
안철수 무소속 의원도 선거전에 가세했다. 그는 이날 새정치추진위 전체회의에서 “정치세력이 선거에서 좋은 결과를 위해 노력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국민의 승리”라면서 기성 정치권과 차별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