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없는 증시, 추세 바뀌나..`3가지 챙겨봐라`

1900지지 여부 및 美10년 국채금리 동향 등 주목
아직은 상승 추세..밸류에이션 매력 부각中
IT주 및 금융주 투자 유망
  • 등록 2011-02-17 오후 6:46:45

    수정 2011-02-17 오후 6:46:45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코스피가 또 힘없이 하락하며 올들어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이날 지수는 전일 대비 11.89포인트(0.6%)하락한 1977.22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이 657억원 순매수를 기록했지만 약화된 투자심리를 되돌리기에는 힘이 달린 모습이었다. 코스피는 최근 8거래일 중 단 하루만을 제외하고 모두 하락했다.

일단 증권가에서는 최근 약세에 대해 수급상 밸런스가 맞지 않아 생기는 현상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뚜렷한 주체들이 없다보니 시장 전체적으로 힘이 약해졌다는 설명이다.   때문에 최근 하락에도 불구하고 아직 시장 전체적인 추세가 변화한 것은 아니라고 진단하고 있다.    ◇추세 전환 `경고신호`는?   전문가들은 특정 지수대까지의 급격한 하락이나, 미국의 유동성 회수 조짐, 외국인의 매도가 지속될 경우, 이를 추세 전환의 `경고신호`로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학균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전일 종가를 기준으로 코스피는 고점(2120선)대비 6%의 조정이 나왔다"며 "10% 조정 수준인 1900포인트까지 밀린다면 추세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김 팀장은 "과거에는 고점대비 20%하락시 추세 전환 여부를 판단했지만 최근 지수의 변동성이 대폭 축소된 것을 감안해 10%조정 지수대를 기준으로 삼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가는 모든 재료에 선행한다는 측면에서 지수의 급격한 조정은 시장이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어떤 `악재`가 있다는 것을 예고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경수 토러스증권 투자분석팀장은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연 4%를 돌파하거나 테일러 준칙 균형금리(적정 인플레이션율과 잠재 GDP 아래서의 균형금리 수준)가 0% 수준으로 올라설 때 미국이 양적완화 정책을 마감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팀장은 "미국이 통화정책 변화로 글로벌 유동성을 회수한다면 추세는 꺾일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재훈 미래에셋증권 리서치기획팀장은 "이번주 외국인이 매도우위를 보일 경우 3주 연속 매도"라고 분석했다.   이어 "외국인의 매도가 일시적인 차익실현으로 끝나지 않고 기조로 이어진다면 밸류에이션 매력도 희석될 수 밖에 없다"며 "이 경우 시장은 생각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직 추세의 변화 없다..상승세 지속될 것    하지만 아직까지는 추세에 대한 우려 자체는 크지 않다는 설명이다.   김학균 팀장은 "최근의 조정은 단기 급등에 따른 건전한 조정"이라고 평가했다. 건전한 조정 이후 상승추세를 이어갈 것이란 분석이다.   김 팀장은 "국내 경기선행지수 반등 기대 및 기업들의 실적 전망이 상향 조정되는 등 증시 환경은 여전히 우호적"이라고 진단했다.   이경수 팀장은 "지금은 단기 바닥다지기 과정"이라며 "기간조정을 거친 이후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팀장은 "최근 조정의 배경은 물가압력 및 선진국대비 경기모멘텀 둔화에 따른 외국인 매도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은 기타 신흥국보다 식료품의 소비 비중이 낮은 만큼 인플레 압력이 크지 않고 선진국의 경기모멘텀이 직접 반영되는 시장인 만큼 조정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재훈 팀장은 "국내 투신권 및 연기금은 PER 10배 미만에서 주식을 매수하는 경향을 보였다"며 "단기적인 외국인의 공백을 국내 대기 자금이 메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국내 물가압력은 2분기중 고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되고 최근 선진증시와 신흥증시의 주가 갭이 발생하고 있는 만큼 외국인의 자금이 재차 유입될 것"으로 분석했다.   매수 관심주로는 공통적으로 IT주와 금융주를 꼽았다. IT주는 미국 경기회복에 따른 수요 회복 기대 및 재고순환지표 개선, 실적 전망 상향 등이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그들은 "은행 등 금융주는 원화강세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는 만큼 관심을 가지라"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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