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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할머니는 시험장으로 들어가기 전 “젊은 학생들 각자가 3년 동안 배운 실력을 보여줬으면 좋겠다”며 “인생을 걸고 있는 날인데 학생 모두 자기가 원하는 대학에 입학하고 우리나라를 앞으로 짊어지고 나갈 새 일꾼이 되면 좋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1941년생인 김 할머니는 올해 최고령 수험자로 수능시험에 임하게 됐다. 하지만 김 할머니가 수능 문턱을 넘기까지 수많은 우여곡절을 넘어야 했다.
2019년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에서는 김 할머니의 사연이 전해졌다. 일본에서 태어나 광복 이후 경남 마산으로 건너왔다는 할머니는 국민학교(현재 초등학교)에 들어갈 즈음 한국전쟁이 발발해 학교를 갈 수 없었고, 전쟁이 끝난 뒤에는 8남매의 맏딸로서 어려운 형편에 공부는 꿈도 꿀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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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을 배운 할머니는 공부에 대한 꿈을 꿨지만 막연했다. 그러다 길에서 주운 부채로 인해 문해 학교를 알게 됐고 그곳에서 배움에 대한 목마름을 해소할 수 있었다.
방송 당시 양원주부학교에 다니던 할머니는 “책가방을 며느리가 사줬다. 그때 너무 좋았다”며 “첫 교실에 들어갈 때는 담임선생님을 보고 너무 좋아 눈물이 났다”고 언급했다.
방송 당시 할머니는 양원주부학교 졸업을 앞두고 심경 글을 통해 “건강이 허락될지 모르겠지만 앞으로도 졸업장을 두 개 더 받고 싶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내 인생을 살아온 거 보면 꿈만 같고 인제 와서는 모든 것을 잊어버리고 내 인생에 공부만 생각하고 있다”며 “뭐든지 하고 싶은데 몸이 잘 따라주지 않는다”고 아쉬운 마음을 전했다.
영문학과에 진학에 미국에 사는 손주들과 ‘프리 토킹’을 하는 것이 목표라는 김 할머니는 양원주부학교를 졸업 후 일성여중·고에 진학했고 결국 2024 수능 최고령 수험생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