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진출을 앞두고 있는데 현지 관계자들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최적의 기회죠.”(오세영 한국전기차인프라기술(KEVIT) 대표)
국내 최대 스타트업 축제인 ‘컴업’(COMEUP)이 열린 8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는 해외 시장에서 사업 기회를 찾으려는 이들로 붐볐다. 한국에서 해외로 또는 해외에서 한국으로 사업 무대를 확장하려는 국내·외 창업 생태계 관계자들이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
한국 기업 만나러 온 UAE…중동 진출 엿보는 한국 기업
올해 컴업의 가장 큰 특징은 국제 행사로서 위상이 강화됐다는 점이다. 해외 스타트업 비중이 전체 절반 이상인 60%를 차지했고 이들을 위해 ‘글로벌 커뮤니티 존’을 별도로 신설했다.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에선 각각 90여명 규모의 사절단을 파견했다.
UAE 수도 두바이에서 인공지능(AI) 기반 오피스 솔루션 ‘만두비’를 운영하는 미라나의 마타르 알 마헤리 대표는 “기관·기업에서 출퇴근이나 미팅 등 일정을 관리할 수 있는 솔루션을 개발했다”며 “한국어 서비스를 지원할 예정이며 해당 솔루션을 도입할 한국 기업과 만나고자 참여했다”고 말했다.
중동 진출을 희망하는 국내 스타트업들도 UAE관과 사우디관을 찾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각 관에는 현지 정부 관계자가 상주하며 한국 기업의 자국 진출 시 지원 정책 등을 소개했다.
|
중동 외에도 미주, 유럽, 아시아 등에서 참여해 국가별 부스를 마련했다. 평균 7.4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컴업 대표 스타트업인 ‘컴업스타즈’도 각 부스에서 참관객들을 만났다. 참관객들은 컨퍼런스와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프로그램 등 다양한 부대행사에 참여했다.
대학생 노찬의 씨는 “창업에 관심이 있어 학교에서 지원하는 단체 참관을 신청했다”며 “실제 사업화가 이뤄지는 과정을 보며 창업에 대한 동기부여를 얻었다”고 전했다.
행사 주최기관인 중소벤처기업부와 주관사 코리아스타트업포럼은 컴업을 전 세계인이 찾는 국제적인 스타트업 축제로 키우겠다는 방침이다. 이영 중기부 장관은 개막식 축사를 통해 “컴업을 전 세계 5대 스타트업 축제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박재욱 코리아스타트업포럼 의장은 개회사를 통해 “올해 컴업은 글로벌 축제로 위상이 강화됐다”며 “아시아, 유럽, 미주 등 다양한 대륙에서 투자자와 생태계 관계자들이 참여한 만큼 모두가 함께하는 축제의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