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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17일 보고서에서 “한은 통화정책의 중심은 여전히 물가안정”이라며 “물가를 안정시키는 가운데 단기간 경기가 흔들리는 것은 중앙은행이 감내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임 연구원은 한은의 물가상승률 전망치가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9월 물가상승률이 전년동월비 3.7%를 기록한 것은 한은 예상보다 더 올라간 것”이라며 “한은의 올 하반기 물가상승률 전망치가 3%이고 11~12월 4%에 가까운 물가상승률을 기록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한은의 물가 전망치 상향 조정의 불가피함을 한은도 인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 연구원은 “한은 총재가 언급한 금리 인하의 조건은 물가의 2%대 확인”이라며 “한은 총재는 물가가 내년 3%초반으로 둔화되고 내년말에는 목표 2%로 수렴할 것이라고 언급했지만 향후 물가 경로를 고려하면 내년말 2% 수렴 전망은 낙관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KB증권은 한은의 금리 인하 시작을 내년 3분기로 판단하나 4분기 혹은 2025년으로 늦어질 가능성도 열어놓고 대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가계부채 증가도 긴축을 길게 유지해야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임 연구원은 “대출금리가 작년 4분기 고점 이후 반락하고 부동산 가격도 바닥을 확인했다는 심리가 확산되면서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대출이 증가했다”며 “아직까지는 주택담보대출 위주로 가계대출이 증가하고 있지만 한은이 금리를 인하할 경우 신용대출도 증가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한은은 금리 인하에 조심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도 환율에 반영된 상황이라 그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임 연구원은 “한은 총재는 연준의 추가 한 차례 인상은 환율에 반영돼 있다고 언급했다”며 “환율이 시장금리에 영향을 준다는 점을 고려하면 한은 총재의 발언은 현재 시장금리에 추가 금리 인상이 반영됐다고 인정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