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글로벌 제약업체인 화이자(Pfizer)가 암 표적 치료제를 확대하기 위해 300억달러(약 40조원) 이상 시장가치를 받고 있는 암 전문 신약개발사 시젠(Seagen)을 인수하는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 미국 뉴욕에 있는 화이자 본사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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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은 WSJ에 “지난해 시젠이 머크(MSD)와 매각 논의를 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고 당시에도 화이자도 눈독을 들이고 있었다”면서 “다만 화이자와 협상은 초기 단계에 있고 경쟁당국의 반독점 소송 등 장애물을 극복해야 하는 만큼 협상이 성사될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항체약물결합체(ADC) 신약 개발 선두업체인 시젠의 가치는 약 300억달러로, 별도의 프리미엄이 붙을 수 있다고 WSJ는 전했다.
시젠은 지난해 8월 머크와 400억달러(약 53조원) 규모 매각을 추진했지만, 가격에 대한 이견으로 협상이 결렬됐다. 이후 시젠은 지난 11월 신규 최고경영자(CEO)로 전 노비타스 임원이자 플래그십 파이오니어링 출신의 데이비드 앱스타인을 선임했다.
화이자가 시젠 인수에 성공하면 암 치료제를 확대하면서 2030년까지 특허 만료로 줄어들 수 있는 170억달러(약 22조5000억원)의 매출을 상쇄할 것이라고 WSJ는 분석했다.
앞서 화이자는 인수·합병(M&A)를 포함한 신약 개발로 2030년까지 250억달러(약 33조원)의 추가 매출을 올리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화이자는 코로나19 특수로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풍부해 M&A에 적극 나설 여력이 있다. 지난에에만 총 4건의 M&A로 궤양성 대장염을 비롯해, 편두통, 희귀 신경계 질환 치료제와 유전자 편집기술 등을 획득했다. 화이자는 지난해 매출은 1000억달러(약 131조원)로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