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日총리 "BOJ총재, 시장과 의사소통 능력 고려해 지명"

글로벌 중앙은행 총재 간 긴밀한 협력도 중요
IMF 2인자도 일본은행 시장과 명확한 소통 요구
아마미야 부총재 지명 소식엔 "결정된 바 없다"
  • 등록 2023-02-08 오후 3:40:21

    수정 2023-02-08 오후 3:42:30

[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차기 일본은행(BOJ) 총재의 자질로 강한 의사소통 기술, 글로벌 중앙은행과 긴밀한 협력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밝혔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사진= AFP)
8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이날 중의원 예산위원회에 참석해 구로다 하루히코 총재의 후임으로 적합한 인물에 대한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리먼 사태 이후 주요국 중앙은행 총재들 간 긴밀한 협력과 국내외 시장 관계자들과 소통하는 능력이 매우 중요해지고 있다”면서 “차기 총재는 이런 점을 감안해 지명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달 26일 국제통화기금의 2인자인 기타 고피나스 제1부총재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일본의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이 급격하게 바뀌면 세계 금융시장에 의미 있는 파급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면서 “일본은행(BOJ)가 향후 정책 방향에 대해 시장과 명확하게 소통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일본은 지난해 12월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41년 만에 최고치인 4%를 찍으면서 그간 유지했던 금융완화 정책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시장 압박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급격하게 긴축전환이 이뤄질 경우 금융시장이 크게 흔들릴 수밖에 없는 만큼 시장과 충분한 소통을 통해 단계적으로 통화정책을 펴야 한다는 게 고피나스 부총재의 주장이다. 기시다 총리도 이같은 의견에 동조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기시다 총리는 일본 정부가 일본은행과 ‘초완화 통화정책’ 근거가 되는 공동성명을 개정하느냐에 대한 질문에는 “현 단계에서 뭔가를 말씀드리기는 것은 시기상조”라며 답변을 피했다. 정부와 BOJ는 지난 2013년 1월 물가상승률 2%를 가능한 이른 시기에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는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무제한 국채매입 등을 골자로 한 양적완화에 나섰다.

앞서 니혼게이자이(닛케이) 신문은 일본 정부가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 후임으로 아마미야 마사요시 현 부총재의 임명을 추진한다고 보도했다. 구로다 총재와 함께 초완화적 금융정책을 설계한 인물이어서, 변화보다는 안정에 무게를 둔 인사로 시장은 해석했다.

기시다 총리는 이와 관련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구로다 총재의 임기는 오는 4월8일에 끝난다. 아마미야 부총재와 와카타베 마사즈미 부총재의 임기는 3월19일 만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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