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지난 6월 세계 반도체 판매량이 사상 처음으로 전월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익 둔화 우려에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는 8일 동반 하락했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700원(1.14%) 하락한 6만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삼성전자가 6만1000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달 20일 이후 처음이다. 개인은 이날 삼성전자를 1287억2900만원 어치 사들였지만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71억4500만원, 1136억1400만원을 팔아치웠다.
SK하이닉스도 2200원(2.23%) 하락한 9만6300원에 마감했다. 개인이 993억2700만원을 순매수했으나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74억4300만원, 814억6700만원을 순매도했다.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에 따르면 반도체 집적회로 시장은 올해 6월 사상 처음으로 전월 대비 매출 감소세를 기록했다. 다만 IC인사이츠는 반도체 판매량이 얼마나 감소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통상 6월은 하반기 성수기를 앞두고 반도체 수요가 늘어나는 시기다. IC인사이츠에 따르면 세계반도체시장통계기구(WSTS) 등 글로벌 반도체 시장조사기관이 1976년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래 6월 반도체 판매가 감소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종전 기록은 1985년 6월의 1%였다.
D램 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 7월 평균 PC용 D램 범용제품(DDR4 8GB)의 고정거래 가격은 2.88달러로, 전월대비 14.03% 내렸다. 낸드 메모리카드·USB용 범용제품(128Gb 16G*8 MLC)의 고정거래 가격도 7월 평균 4.49달러로, 전월대비 3.75% 하락했다. 재고 부담이 커지면서 가격 약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들어 소비자와 교육 시장 수요, 특히 중국 모바일 시장이 둔화하고 있다”며 “올해 안으로 시장이 반등할 가능성보다는 더 둔화되고 침체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