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정치권 "아베 합동장례 '국장' 치르자…안되면 '국민장'이라도"

日보수의원들 "최장수 총리 등 국장 치를만큼 공적 충분 "
역대 국장·국민장 각 한차례뿐…온라인에선 찬반 논쟁
日정부, 긍정적이면서도 신중…"유족들 의사 고려해 결정"
  • 등록 2022-07-13 오후 3:39:42

    수정 2022-07-13 오후 3:39:42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아베 신조 전 총리의 합동장례를 ‘국장’ 또는 ‘국민장’으로 진행하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지지통신이 13일 보도했다.

일본 시민들이 지난 8일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총격을 맞아 사망한 나라시 유세 현장에서 헌화한 뒤 애도를 표하고 있다. (사진=AFP)


아베 전 총리의 가족장은 전날인 12일 마무리됐다. 또 그가 몸담았던 집권 자민당과 일본 정부는 올 가을 대규모 합동 장례식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아베 전 총리가 이루말할 수 없을 만큼의 공적을 남긴 데다, 역대 최장수(8년 8개월) 총리였던 만큼 정치권에서 국장 또는 국민장으로 치르자는 요구가 확산하고 있다고 지지통신은 전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국장을 치른 전례는 샌프랜시스코 강화조약을 체결한 요시다 시게루(1878~1967) 전 총리가 유일하다. 그는 아베 전 총리의 외조부이기도 하다. 국장이 어렵다면 장례 비용 일부를 유족이 부담하는 국민장을 치르자는 의견도 제기된다. 국민장 역시 사토 에이사쿠(1901~1975) 전 총리 단 한 명뿐이다.

자민당 내 보수 의원들은 아베 전 총리가 요시다 전 총리나 사토 전 총리와 마찬가지로 ‘대훈위국화장경식’을 추서받았다는 점, 역대 최장수 총리를 역임했다는 점, 유세 도중 총격을 맞고 사망했다는 특수성 등을 고려해 국장을 치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하지만 전직 총리의 장례는 집권당과 정부의 합동 장례가 관례로 자리잡은 데다, 온라인에선 찬반 여론이 엇갈리고 있어 국장보다는 국민장이 실현될 가능성이 높다고 일본 언론들은 내다봤다.

일본 정부는 조금 시간을 갖고 냉정을 되찾은 뒤 국민 정서를 고려해 논의하겠다는 입장이다. 국장이든 국민장이든 찬반 논란이 일고 있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강행하면 현 기미오 후시다 내각의 국정 운영에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 대변인 격인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전날 관련 질문을 받고 “엄청난 공을 세운 전직 총리다. 경의를 표해 대응을 검토할 것”이라며 긍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다만 “현재까지 결정된 것은 없다. 과거 사례나 유족들의 의사를 고려해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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