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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 52주 신저가가 장중 1000개를 넘어선 건 지난 2022년 9월 28일(1086개) 이후 처음으로 677일 만이다. 당시도 영국발 금융위기 우려 등으로 경기 침체 우려가 고조했고 코스피는 2%대 밀리며 2년 2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었다.
특히 이날은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에 중동의 전쟁 확산 가능성 등 우려 요소가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만들며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8.77%, 코스닥은 11.3% 뒷걸음치게 만들었다. 역대 최대 폭락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와 같은 대장주도 버티지 못하는 하락장이다.
삼성SDI(006400)는 장중 12%나 밀리면서 29만4500원을 기록, 신저가를 새로 썼다. 그나마 이후 낙폭을 줄이면서 9% 하락해 30만원선을 방어했다.
LG화학(051910)과 POSCO홀딩스(005490)도 이날 11%나 밀리면서 신저가를 갈아치웠다. 특히 POSCO홀딩스를 비롯한 철강주들은 중국산 저가 철강재가 수출 시장으로 밀려 나오면서 해외 제철 기업들을 상대로 치킨게임을 벌일 것이란 전망까지 겹치며 줄줄이 신저가를 다시 썼다. 국내 대표 성장주인 네이버(NAVER(035420))와 카카오(035720)도 힘을 쓰지 못하고 나란히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1662개 거래종목(상장종목 1742개) 가운데 60%에 달하는 994개 종목이 장중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코스피는 외국인 자금이 대거 이탈하면서 대형주 낙폭이 확대됐다”며 “헬스케어, 2차전지 밸류체인 제외 전 업종이 하락했고, 위험자산 선호 축소에 코스피 내 신저가 종목이 속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연구원은 “코스닥시장도 공포 심리가 이어지며 개인 매도세가 출회됐다”며 “반도체, 화장품 등 주도주 중심으로 큰 낙폭을 보였고, 투자 심리 위축에 전 업종이 하락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