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영은 기자] 경기 둔화에도 중국에서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이 자리를 잡으면서, 고가 판매 전략을 펴는 애플에는 이익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 미국 뉴욕 맨해튼 5번가 애플 매장 입구에 걸려 있는 애플 주식회사 로고(사진=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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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C는 1일(현지시간) 중국 소비자들이 스마트폰에 어느 때보다 많은 비용을 지출하고 있다면서, 고가의 아이폰을 판매하는 애플에는 좋은 징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 스마트폰 한 대당 평균 판매가격(ASP)을 높이고 있는 애플 입장에선 ‘고가 전략이 먹히는’ 중국 시장이 도움이 된다는 뜻이다.
최근 중국에선 소비 부진으로 스마트폰 출하량이 감소하고 있지만, 평균 판매가격은 상승하는 추세다. 시장조사업체 캐널리스 및 인터내셔널 데이터코퍼레이션(IDC)에 따르면 중국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은 올해 2분기 6430만대로 전년 동기대비 5% 감소했다. 반면 평균 판매가격은 지난해 450달러(약 57만원)를 넘어섰고, 올해 1분기엔 전년 동기대비 5% 상승한 470달러(약 60만원)를 기록했다.
출하량 감소에도 평균 판매가격이 전년 동기대비 3분기 연속 상승한 것은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이 집중하고 있는 하이엔드 시장이 여전히 탄력적이라는 것을 시사한다고 CNBC는 평가했다. 실제 올해 2분기 중국 내 상위 5개 스마트폰 업체(비보·오포·애플·아너·샤오미) 가운데 고가 전략을 내세우는 애플(시장 점유율 3위)의 출하량만 전년 동기대비 5% 증가했다. 시장 점유율 1위인 비보(20%)와 2위인 오포(18%)의 출하량이 같은 기간 14%, 4% 감소한 것과 대비된다.
애플의 2분기 시장 점유율은 16%로 작년 2분기(15%)보다 확대했다. 또한 애플은 화웨이와 더불어 600~800달러 및 1000~1600달러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각각 56%, 94%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캐널리스의 앰버 리우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스마트폰 가격은 앞으로 몇 분기 동안 계속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소비자들이 점점 더 고품질 제품에 기꺼이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