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조달 실패한 버진오빗, 결국 파산보호 신청

회사 운영 중단·대규모 정리해고 이어 파산보호 신청
1월 로켓 발사시험 실패후 재정난, 자산매각도 실패
CEO "챕터11 파산보호 신청이 최선의 경로라고 믿어"
  • 등록 2023-04-04 오후 4:10:52

    수정 2023-04-04 오후 4:10:52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자금조달에 실패한 ‘버진오빗’이 결국 재정난을 극복하지 못하고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버진오빗은 영국 괴짜 억만장자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이 설립한 위성 발사기업이다.

(사진=AFP)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CNBC 등에 따르면 버진오빗은 이날 미국 델라웨어주 파산법원에 자산 매각을 요구하는 신청서를 제출했다. 미 연방파산법 11조(챕터11)에 따른 파산보호 신청이다. 하트 CEO는 이날 성명을 내고 “우리는 (그동안) 재정난을 해결하고 추가 자금 확보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우리는 경영을 위해 궁극적으로 최선을 다해야 하고, 현 단계에선 챕터11 절차가 가장 효율적이고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최선의 마무리 경로라고 믿고 있다”고 밝혔다.

버진오빗은 브랜슨 회장이 지난 4개월 동안 6000만달러(약 788억원)를 쏟아부었음에도 운영에 필요한 장기 자금을 확보하지 못해 파산하게 됐다. 이 회사는 지난 1월 로켓 발사 시험에 실패하면서 자금난을 겪게 됐고, 이후 벤처캐피털 등과 자산매각을 포함한 자금조달 협상을 벌여왔으나 한 건도 성공하지 못했다. 이에 지난달 15일 댄 하트 최고경영자(CEO)는 회사 운영 중단을 선언했고, 같은달 30일 전체 인력의 85%를 이달 3일까지 해고할 것이라고 통보했다.

미국 텍사스에 본사를 둔 버진오빗은 2017년 우주관광기업 버진갤럭틱에서 분사한 위성 발사기업으로, 회사 지분의 약 75%를 버진그룹이 소유하고 있다. 보잉 747을 개조해 만든 위성발사용 항공기에 소형위성을 실은 로켓 ‘론처원’(LauncherOne)을 탑재한 뒤, 론처원을 쏘아 지구 저궤도에 위성을 올리는 발사 시험을 진행해 왔다. 2021년 미국 주식시장에 상장됐으며, 지난해 9월말 기준 자산이 약 2억 4300만달러(약 3200억원), 총부채가 1억 5350만달러(약 2020억원)로 보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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