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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대정부질문이 이례적인 관심을 끈 것은 법조계 현안을 둘러싼 여야의 충돌 국면과 과열된 국민적 관심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한 장관은 취임하자마자 문재인 정부 당시 ‘검찰개혁’ 일환으로 신설된 법무부 규정을 잇따라 폐지하고, 대폭 축소됐던 검찰 수사권을 복원하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 이를 두고 야권에선 ‘검찰 공화국이 부활하고 있다’며 일제히 공세를 퍼부었다.
전임 법무부 장관인 박 의원 역시 “한 장관이 제가 했던 법무행정을 거의 다 부정하고 있다“며 불쾌감을 표출하고 ”그 이유가 뭔지 따져 묻겠다”며 적극 공세를 예고했다. 실제 두 사람은 본회의장에서 인사정보관리단 신설, 검찰총장 공백사태 등 현안을 놓고 날 선 공방을 벌였고 고성과 눈싸움이 오가기도 했다.
특히 지난 5월 한 장관 인사청문회에서 민주당 의원들이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오히려 ‘한국쓰리엠’ ‘이모’ 등 발언 실수로 완패 판정을 받았던 만큼 박 의원의 설욕 여부가 관전 포인트로 떠오르기도 했다.
한 장관의 두터운 ‘팬덤’도 이번 대기록에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한 장관의 취임식 영상 조회수는 160만회를 넘겼고 이는 윤석열 대통령(61만회)과 문재인 전 대통령(68만회) 취임식 영상 조회수를 훌쩍 뛰어넘는 대기록이다. 한 장관 온라인팬 카페 회원수는 최근 8000명을 넘는 등 꾸준히 증가하는 중이고 한 장관의 일거수일투족을 다루는 게시물도 월 1000건 가량 올라오고 있다.
실제 여론조사업체 리서치뷰가 지난달 28~30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자체 조사에서 한 장관은 오세훈 서울 시장과 나란히 15%를 얻어 공동 1위를 차지해 이목이 집중됐다. 장관 취임 한 달을 갓 넘긴 인물이 단숨에 유력 대권주자로 부상한 것은 이례적이다.
검찰 출신 한 변호사는 “한 장관이 차기 유력 대권주자로 급부상하고 두터운 팬층을 보유한 것은 역으로 그를 좋아하지 않는 세력도 상당하다는 것을 추측케 한다”며 “한 장관이 실수하고 망신당하기만을 손꼽아 기다리는 안티팬들도 이번 대정부질문을 유심히 지켜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