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만 감염됐지만 감소세는 '글쎄'…현장 약 부족 '라게브리오' 푼다

확진자 전날보다↑, 주간으로는 9주만 더블링 멈춰
통상 전국민 20% 감염이면 자연 감소하지만…
당국, 조심스러운 입장…전파력↑ BA2도 문제
팍스로비드 2주분 남아, 24일까지 라게브리오 승인
  • 등록 2022-03-22 오후 4:14:44

    수정 2022-03-22 오후 10:38:36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전 국민의 약 20%인 1000만명을 넘겼지만, 정점을 지난 확실한 감소세를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기존 오미크론 변이(BA1)보다 전파력이 강한 스텔스 오미크론(BA2)까지 확산하며 당분간 지루한 싸움이 예상된다. 먹는 치료제 ‘팍스로비드’ 재고는 2주치 만 남은 상황에서 당국은 이번주 또다른 먹는 치료제 ‘라게브리오’를 도입할 방침이다.

코로나19 신규확진자 수가 35만 3980명을 기록한 22일 오전 서울역광장에 마련된 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
22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35만 3980명으로 집계됐다. 전날(21일) 20만 9169명보다 약 14만명이나 껑충 뛴 숫자다. 이는 선별진료소 기준 주말에 비해 최대 2배가량 검사 건수가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나마 긍정적인 부분은 화요일 기준, 지난 1월 18일(4070명)부터 매주 확진자가 2배로 늘어나는 ‘더블링’ 현상이 9주 만에 멈췄다는 것이다. 그간 화요일 확진자는 9만 9562명(2월 22일)→13만 8990명(3월 1일)→20만 2710명(3월 8일)→36만 2303명(3월 15일)으로 매주 크게 늘었다. 하지만 이날은 전주보다 8323명 줄었다.

이날 누적 확진자는 993만 6540명으로 1000만명(전 국민 20%) 돌파가 확실시 된다. 국내에 2020년 1월 20일,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지 792일만으로, 지난달 6일 100만명을 넘은지 44일 만에 900만명이 추가로 감염된 것이다.

통상 해외사례를 보면 국민의 20%가량이 감염되면 신규 확진은 자연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방역당국도 23일을 정점으로 감소세로 전환할 것이라 예측했다.

하지만 당국은 외국의 사례를 바로 대입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입장이다. △검진율 △자연면역 보유율 △예방접종률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하기 때문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내일(23일)부터 확진자 수는 다소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확진자 증가 경향이 지난주, 지지난주 증가치와 어떻게 형성(비교)되는지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전파력이 기존 오미크론 변이보다 30% 이상 강한 것으로 알려진 스텔스오미크론도 유행 정점의 변수다. 앞서 당국에 따르면 올해 10주차(3월 7~13일) 전 세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158만명으로 5주 연속 감소한 이후 증가세로 돌아섰다.

당국은 “유럽 지역에서 전반적으로 방역조치를 완화하는 가운데 스텔스오미크론 비율이 증가하는 추세”라며 “독일과 영국, 프랑스 등 여러 유럽국가에서 환자 발생이 증가세로 전환됐다”고 이유를 밝혔다.

우리나라도 스텔스오미크론 검출률이 최근 4주 새 10.3%→22.9%→26.3%→41.4%로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이 때문에 실제 감소세에 들어가더라도 그 폭은 매우 완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로인해 자연스레 먹는 치료제에 대한 수요도 지속해서 늘어날 수 밖에 없다. 당국은 이날 “팍스로비드 약 7만명분이 남은 상태라며 2주 정도 사용이 가능한 상태”라 답했다.

당국은 일단 부족한 양을 채우기 위해 이번 주 중 또다른 먹는 치료제인 라게브리오 10만명분을 도입할 예정이다. 라게브리오는 입원·사망 예방효과가 30% 수준밖에 안 돼 당국은 승인을 보류해왔다. 하지만 일선 현장에서 약을 구하지 못하는 사태까지 벌어지자 방향을 튼 것으로 풀이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늦어도 24일까지 긴급사용승인을 내린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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