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페이스북의 모기업 메타가 전세계 기업 시가총액 순위에서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한때 시총이 1조달러를 돌파했지만, 부진한 지난 해 4분기 실적 발표 공개 이후 연일 주가가 급락한 탓이다.
| (사진=AFP) |
|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 주식시장에서 메타의 주가는 전거래일보다 4.08% 하락한 207.7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에 따라 시총도 5650억달러(약 675조 1750억원)까지 쪼그라들었다. 이는 작년 9월 7일에 기록했던 정점 대비 46% 가량 줄어든 규모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몰입형 디지털 경험으로 회사의 초점을 옮기겠다면서 메타 플랫폼으로 사명을 바꾸면서, 이 회사의 시총은 지난 해 9월 1조달러를 돌파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전세계 기업 시총 순위도 6위까지 뛰었다.
하지만 메타는 지난 3일 시장 기대를 크게 밑도는 작년 4분기 실적을 발표했고, 이후 주가가 26.4% 폭락했다. 시총도 하루 만에 2460억달러(약 294조원) 증발했다. 이후에도 메타 주가는 이날까지 약 13% 추가 하락했다. 메타의 시총 순위도 5단계 하락해 현재 11위에 위치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메타 주식 매도로 소멸된 기업 가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에 편입된 8개 IT기업을 제외한 모든 기업의 시가총액을 웃돈다”고 설명했다.
메타가 있던 6위 자리는 현재 시총 9060억달러(약 1085조원)의 미 전기자동차 제조업체 테슬라가 대신하고 있다.
| (사진=블룸버그 홈페이지 캡쳐) |
|
한편 전세계 기업 시총 순위 10위권 중 7곳이 미국 IT기업이다. 시총 2조달러 클럽에 가입한 애플(2조 8000억달러), 마이크로소프트(2조 2000억달러)가 나란히 1~2위를 차지했다.
알파벳(구글·1조 8000억달러)과 아마존(1조 6000억달러)은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2조달러)에 이어 4~5위에 위치하고 있으며,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7006억달러), 엔비디아(6130억달러)는 각각 7위와 8위를 기록했다.
미국 기업을 제외하고 아람코와 더불어 대만 TSMC(6003억달러), 중국 텐센트(5898억달러)가 10위권 안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