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코스닥 6일만에 또 거래정지…주가 10년전 수준 '급락'

  • 등록 2020-03-19 오후 12:42:41

    수정 2020-03-19 오후 12:49:19

지난 12일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외환 딜러가 모니터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박종오 기자] 19일 코스피(유가증권)·코스닥 지수가 장중 8% 넘게 급락하며 양 시장 모두 매매 거래가 일시 중단됐다. 지난 13일 이후 6일 만에 또다시 초유의 동반 거래 중단 사태를 맞은 것이다.

한국거래소는 이날 낮 12시 5분 51초 코스피 급락에 따라 매매 거래를 일시 중단하는 1단계 서킷브레이커를 발동했다.

이는 코스피 지수가 전일 종가 대비 8%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간 지속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이후 20분간 코스피 시장 매매 거래가 중단됐다.

코스닥 시장도 이보다 앞선 낮 12시 5분 31초를 기준으로 1단계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코스닥 지수 역시 전일 종가보다 8% 넘게 내린 상태가 1분간 이어졌기 때문이다. 코스닥 시장도 코스피와 함께 향후 20분간 매매 거래가 중단됐다.

코스피·코스닥 시장에 서킷브레이커가 동시에 발동된 것은 지난 13일 이후 6일 만이다. 국내 증시 역사상으로는 역대 두 번째다.

거래소는 이날 오전 11시 50분 5초 코스피 시장의 프로그램 매도 호가 효력을 일시 정지시키는 사이드카도 발동했다. 이는 이날 코스피200 선물가격이 전일 종가보다 5%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 이상 지속해서다. 선물시장의 급격한 가격 급락이 현물시장에 과도한 영향을 미치는 것을 막기 위해 대량으로 매도 물량을 쏟아내는 프로그램 매매를 일시 정지한 것이다.

코스피·코스닥 시장은 이날 장 출발부터 약세를 보이며 시간이 갈수록 하락 폭을 키웠다. 간밤 미국·유럽 증시가 5~6%대 급락하고, 유가마저 곤두박질하면서 투자 심리가 극도로 위축된 여파다.

코스피 지수는 이날 낮 12시 32분 현재 전일 종가 대비 8.12% 내린 1461.98을 기록하고 있다. 지수 1500이 무너진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지난 2009년 7월 23일(종가 기준 1496.49) 이후 10여 년 만이다.

코스닥 지수도 444.61로 전일보다 8.35%나 빠졌다. 현재 주가 수준은 지난 2009년 4월 3일(종가 기준 439.16) 이후 최저치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주식 4079억원어치를 팔아치우고 있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주식 2529억원, 1121억원 가량을 사들이고 있다.

외국인은 코스닥 시장에서는 주식 1167억원을 순매수 중이다. 기관도 647억원 규모로 매입하고 있다. 개인이 주식 1894억원을 순매도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코스피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005930) 주가는 현재 전일보다 4.93% 내린 4만3350원에 거래되고 있다. SK하이닉스(000660)(-6.98%), 삼성전자 우선주(-6.18%),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9.24%) 등도 큰 폭으로 내리고 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인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3.39%), 에이치엘비(028300)(-1.88%) 등도 동반 약세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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