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군축연구소장 "핵전쟁 위험, 2차대전 이후 최고 수준"

  • 등록 2019-05-22 오후 3:09:27

    수정 2019-05-22 오후 4:25:36

(사진=뉴시스)
[이데일리 이재길 기자] 핵보유국의 무기 현대화와 군축 협상이 정체되면서 핵전쟁 발발 위험이 2차 세계대전 이후 최고 수준이라는 유엔의 진단이 나왔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레나타 드완 유엔군축연구소(UNIDIR) 소장은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핵무기가 실전에 사용될 위험이 2차 대전 이후 최고 수준에 이르렀다”며 “이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경고했다.

드완 소장은 “여러 요소를 고려할 때 최근 핵전쟁 위험 및 핵무기가 (실전에) 사용될 위험이 2차 대전 이후 어느 시기보다 높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같은 위험 계측의 근거로 핵보유국들의 무기 현대화 프로그램과 미·중 간의 무기 경쟁 등 군비 통제 환경의 변화를 언급했다.

드완 소장은 핵무기폐기국제운동(ICAN)이 주도해 체결된 핵무기금지협정(TPNW)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TPNW는 기존의 핵확산금지조약(NPT)이 핵무기 보유국과 비보유국을 차별하는데 대한 반발로 현존하는 모든 핵무기의 감축과 폐기를 목표로 2017년 7월 체결된 협정이다.

그는 “협정에는 핵전쟁을 우려하는 국제사회의 진정한 요구가 담겼다”며 “지난 20년간 군축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지면서 불안을 느낀 122개국이 협정에 찬성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핵 위험을 어떻게 판단하고 대응할지는 유엔안전보장이사회에서 온전히 반영되지 않는 매우 중요하고 시급한 문제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TPNW이 실효를 거두려면 최소 50개국의 비준이 필요하지만 실제 비준국 수는 23개국에 불과하다. 미국과 러시아 등 핵을 보유한 강대국은 협정을 반대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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