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금융수장 "유동성 공급, 민영·중소기업으로 집중"

이강 인민은행장 "풍부한 유동성 공급 보장"
금융리스크 해소 노력 강조하며 '취약부분 지원' 강조
  • 등록 2019-03-25 오후 2:33:53

    수정 2019-03-25 오후 2:33:53

[베이징=이데일리 김인경 특파원] 경기 침체에 빠진 중국이 소비 진작 정책을 계속 도입하는 가운데 풍부한 유동성이 시장에 공급되는 데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밝혔다.

다만 무차별적인 돈풀기 보다는 취약 영역에 집중적으로 유동성을 배치하겠다고 강조했다.

24일(현지시간) 이강(易綱) 인민은행장은 ‘중국 경제 고위급 포럼’에 참석해 “통화 정책을 통한 경기 조절 능력을 강화하는 가운데 충분한 유동성이 공급되도록 보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경제의 중요한 부분과 취약한 부분에 정밀한 지원이 필요하다며 “특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 민영 기업과 중소기업을 집중적으로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 행장은 최근 중국이 부양책을 연이어 내놓으며 그림자 금융 제어 등 리스크 방지 노력이 줄어든다는 지적에 대해 반박하기도 했다.

그는 “효과적으로 금융 리스크를 해소하고 거시적 레버리지도 안정적으로 관리해나갈 것”이라며 “안정적인 발전과 리스크 방지 관계 속에서 균형을 유지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을 이끄는 이 행장이 이 같은 목소리를 낸 것은 부채문제가 여전히 뇌관으로 존재하는 가운데 경기 하강을 막기 위해 부양책을 내놓아야 하는 중국 정부의 고민을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정부는 이달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를 작년의 ‘6.5%가량’에서 ‘6.0∼6.5%’로 낮췄다.

이와 함께 2조1500억 위안 규모의 인프라 투자와 2조 위안 규모의 감세안을 내놓았고 5월 노동절 휴일도 하루짜리에서 4일짜리로 긴급 편성하며 소비심리를 살려 하고 있다.

이 가운데 중국 정부는 시중 유동성이 부족하다기보다는 민영기업과 중소기업 같이 자금이 필요한 곳에 제대로 유입되지 않는 현상이 문제라고 진단하고 있다. 이에 앞서 중국 당국은 민영기업과 중소기업에 대한 융자를 전년보다 30% 이상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강 중국 인민은행장[AFPBB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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