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부산 필두로 전국 땅값 껑충…공시지가 10년 최대폭 상승

[2018년 표준지 공시지가]
개발호재 몰린 제주ㄷ 올해에도 16.45% 올라
  • 등록 2018-02-12 오후 3:00:00

    수정 2018-02-12 오후 3:58:09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올해 전국 표준지 공시지가가 6.02% 올라 10년 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신공항과 신화역사공원 개장 등 개발 호재가 많은 제주를 비롯해 부산, 세종 등이 땅값 상승을 이끌었다. 재산세와 종합부동산세 등 보유세 산출 기준인 표준공시지가가 올라가면서 올해 보유세 부담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는 올해 1월1일 기준 전국 표준 지 50만 필지의 공시지가가 전년대비 전국 평균 6.02% 올랐다고 12일 밝혔다. 이는 전년 상승률 4.94%를 크게 웃돈 것으로 지난 2008년 9.64% 오른 후 10년 만에 가장 큰 폭이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2009년 1.43% 하락한 이후 9년째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지역별로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은 5.44% 오른 데 비해 인천을 제외한 광역시가 8.87% 올라 더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서울은 6.89% 올랐지만 인천(4.07%)이나 경기(3.54%)가 상대적으로 낮은 상승률을 보였다.

지방에서는 제주가 16.45% 올라 가장 큰 폭으로 올랐고 부산(11.25%), 세종(9.34%) 등이 뒤를 이었다. 신공항 개발, 주택 재개발 사업 등으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세 곳이 상승률 상위를 휩쓸었다.

시군구별로 상승률에서도 제주 서귀포시(17.23%)와 제주시(15.79%)가 나란히 1~2위를 차지했다. 서귀포시는 신화역사공원 개장, 제2공항 기대감, 제주도 이민에 따른 주택수요 증가 등이 지가 상승으로 이어졌고 제주시 역시 인구증가와 개발사업으로 인한 투자자금 유입 등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남천동 재개발 사업을 진행 중인 부산 수영구가 13.51%로 뒤를 이었고 부산 해운대구와 연제구도 각각 센텀2지구 첨단산업단지 조성, 연산 주택재개발사업 등의 호재로 13% 이상 올랐다.

서울 시내 주요 상권 중에서는 ‘연트럴파크’와 맛집 거리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연남동이 18.76% 올라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했고 성수역 인근 준공업지역의 변신이 돋보이는 성수동 카페거리와 이태원동의 경리단길이 각각 14%대 상승률을 보였다.

전국에서 가장 비싼 곳은 서울 중구 명동8길에 들어선 네이처리퍼블릭 건물 부지로 ㎡당 9130만원이다. 작년 8600만원에 비해 6.2% 올랐다. 이곳은 지난 2004년부터 15년째 1위 자리를 지켜왔다.

반면 가장 땅값이 싼 곳은 전남 진도군 조도면 눌옥도리 1만3686㎡ 임야로 ㎡당 205원이다. 작년 195원에 비해 5.1% 올랐지만 2년째 전국 최저지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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