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7.85원 내린 1310.9원에 개장했다. 지난 14일 새벽 2시 마감가(1310.1원) 기준으로는 0.8원 상승했다.
개장 직후 환율은 1310원선을 하회했다. 이후 하락 폭을 확대하던 환율은 오전 10시 26분께 1303.4원을 터치했다. 이는 장중 저가 기준으로 지난 1월 2일(1290.2원) 이후 약 9개월 만에 최저다. 오후 장에서 환율은 소폭 반등해 1300원 중후반대에서 등락을 이어가다 마감했다.
장 초반부터 분기 말 네고(달러 매도)가 쏟아져 나오며 환율을 거세게 끌어내렸다. 여기에 아시아 통화 강세까지 가세하면서 환율 레벨이 큰 폭 낮아졌다.
달러·엔 환율은 141엔대까지 내려가며 엔화 강세는 지속되고 있다. 지난주 일본은행(BOJ)의 금리 정상화 노선을 지지하는 인물로 평가되는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이 차기 일본 총리로 선출되면서 엔화 가치가 급등한 영향이다.
지난주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지표가 예상보다 둔화하자 빅컷(50bp 금리 인하) 기대가 강해졌다. 이에 달러화는 약보합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 달러인덱스는 이날 새벽 3시 33분 기준 100.42를 기록하고 있다.
다만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증시에서 대규모 순매도하며 환율 추가 하락을 방어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1조원대, 코스닥 시장에서 400억원대를 팔았다.
또한 이번주 우리나라와 중국의 연휴를 앞두고 환율의 추가 쏠림은 제한됐다. 우리나라는 다음날인 10월 1일 국군의 날, 3일 개천절로 인해 휴장한다. 중국은 10월 1일부터 7일까지 국경절 연휴로 인해 휴장에 들어간다.
문정희 KB국민은행 연구원은 “이번주 미국 고용을 비롯해 여러 경제 지표들이 발표되기 때문에 경계 심리가 커져 당장 1300원이 깨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주원 대신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이번주 발표될 미국 고용지표가 경착륙 우려를 자극하지 않는다면 당분간 아시아 통화 강세는 지속될 것”이라며 “위안화와 엔화의 강세가 지속된다면 원화도 이에 연동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