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몬테네그로, 에콰도르, 미국 텍사스, 쿠웨이트 등 여러 지역에서 최근 정전 사례가 잇따랐다고 전했다.
기후 위기로 인해 전력망에 과부하가 걸린 탓이다. 폭염으로 인한 냉방 수요 급증을 비롯해 송전탑을 무너뜨리는 홍수, 가뭄으로 인해서 수자원 저수지의 전력 고갈에 노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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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가 촉발한 전력난은 몬테네그로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주 허리케인 베릴이 지나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은 수백만 가구가 정전을 겪었다. 폭염이 뒤따랐지만, 가정 내 에어컨 가동은 중단됐다. 최근 몇 주간 에콰도르에서 인도에 이르기까지 신흥국과 선진국을 강타한 정전 사태는 앞으로 닥칠 혼란을 예고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펠리시아 아미노프 블룸버그NEF 분석가는 “에어컨 사용이 증가함에 따라 전력망에 더 큰 부담을 줄 것”이라며 “그리스와 중동 일부 국가에서 여름 최고 수요가 증가한 것을 이미 확인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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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NEF 분석에 따르면 오는 2050년까지 탄소중립(넷제로) 목표를 달성하려면 전력망 확장에 약 24조1000억 달러가 필요하다. 이는 재생 에너지 투자에 필요한 금액을 초과하는 수치다. 미국과 중국은 넓은 지역과 높은 에너지 사용량 때문에 가장 큰 비용을 부담해야 하지만, 어떤 나라도 이 문제에서 자유롭지 않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전 세계적 전력망의 공통적인 문제는 부실한 전력 계획 탓이란 지적이 나온다. 마이클 웨버 텍사스대학교 에너지 교수는 “전력 시스템은 과거의 기후 조건을 고려해 설계되었는데, 지금은 기후가 변해서 이 시스템이 잘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며 “기후 변화로 인해 예기치 못한 상황이 더 자주 발생하면서 전력 시스템이 더 많은 문제를 겪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