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삼성·SK, '한국형 아이멕' 설립 본격화…'첨단반도체 연구' 첫걸음

내주 추진위 구성…삼성전자 부사장급 주도
설립 타당성 검토 연구 마쳐…"대기업 노하우 필요"
소부장 미니팹 구축 등 정부사업 검토 역할
  • 등록 2024-03-05 오후 3:56:17

    수정 2024-03-05 오후 8:34:42

[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한국형 아이멕(IMEC)’을 목표로 하는 한국첨단반도체기술센터(ASTC) 설립 추진을 이끈다. 글로벌 메모리반도체 제조기업 2개사가 세계 최대 반도체 연구소에 견줄 정부의 연구거점 마련을 위한 중추 역할을 맡음으로써 국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및 팹리스(반도체설계) 업체들과 연구개발(R&D)에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왼쪽 여섯번째)을 비롯한 반도체 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이 26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반도체 기업인 간담회에 앞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왼쪽 네번째부터) 안태혁 원익IPS 대표이사, 경계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안 장관,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이준혁 동진쎄미켐 대표이사. (사진=산업부)
5일 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 주도로 첨단반도체기술센터(ASTC) 추진전문위원회 구성을 위한 전문가 간담회를 이르면 다음주 진행한다. ASTC는 유럽 최대 규모의 비영리 종합 반도체연구소인 아이멕과 같은 연구거점이 우리나라에도 필요하다는 취지로 구축 필요성이 제기됐다.

삼성전자(005930) 부사장급이 추진위원장에 내정됐으며 SK하이닉스(000660) 등 주요 메모리기업을 비롯해 국내 소부장 업체와 학계 관계자 10명 안팎으로 추진위가 꾸려진다.

추진위는 향후 ASTC 설립을 위한 준비계획과 설립 이후 운영방안에 대한 논의를 구체화할 방침이다. 추진위 사정에 정통한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예비타당성 조사에 앞서 ASTC 운영 실행가능성을 좀 더 내밀하게 연구하는 과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예를 들어 첨단반도체 양산을 위한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얼마나 보유할지도 추진위를 통해 컨센서스가 결정될 것”이라며 “노하우가 많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추진위에 포함된 것 자체가 큰 힘이 되는 것”이라고 했다.

그간 산업계·학계는 정부와 함께 ASTC 설립에 대한 연구를 진행해왔다. 산업부는 현대경제연구원에 ASTC 설립 타당성 검토 연구 용역을 맡겨 그간 설립 타당성에 대해 논의해왔다. 이 과정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기업 참여를 설득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ASTC는 설립 이후 반도체 중장기 제품·기술 로드맵 마련과 소부장 기업의 공정·제품 기술 개발 지원 등을 맡게 될 전망이다. ASTC의 과제 중 하나로 꼽히는 게 소부장 양산 테스트베드(미니팹) 구축이다. 정부와 용인시, 경기도 등이 공동으로 사업비를 지원해 반도체 소부장을 실증할 수 있는 최첨단 미니팹을 만드는 데 ASTC가 기술 로드맵을 마련하고 소부장 기업의 공정·제품 기술 개발을 지원할 수 있어서다. 산업부는 지난달 반도체기업인 간담회를 열어 미니팹 구축 정부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예비타당성 조사 준비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다만 ASTC 설립에 거액의 예산이 필요로 하는 만큼 향후 예비타당성 조사 문턱이 높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앞서 산업부는 지난해 6월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열린 ‘반도체 국가전략회의’에서 ASTC 구축 방안을 공식화했다. 현재 벨기에 소재 아이멕에선 세계 96개국 전문가가 반도체 관련 R&D를 진행 중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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