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덕근·최태원 “엑스포 유치활동 때 일군 수출 텃밭 함께 가꾸자”

작년 2030엑스포 부산 유치전 '동지'가,
산업부 장관-대한상의 회장으로 '재회'
수출 확대·공급망 다변화에 '의기투합'
류진 한경협 회장 면담도…'원팀' 강조
  • 등록 2024-01-17 오후 3:09:15

    수정 2024-01-17 오후 7:29:04

[이데일리 김형욱 김응열 기자] 지난해 2030년 세계박람회(엑스포) 부산 유치전 때 함께 뛰었던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이하 대한상의) 회장(SK(034730)그룹 회장)이 산업 정책을 총괄하는 장관과 경제단체장으로서 처음 만났다. 둘은 당시에 일군 수출 텃밭을 함께 가꿔 우리나라 수출 확대와 공급망 다변화를 도모하자며 의기투합했다.

안 장관은 통상교섭본부장이던 지난해 엑스포 유치 활동 나서며 민간 유치위원장이던 최 회장과 빈번히 교류해 왔다. 그러다가 안 장관이 지난 5일 장관으로 취임하며 이날 경제단체장으로서 공식 상견례를 가진 것이다.

(왼쪽부터)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17일 서울 중구 대한상의에서 면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산업부)
“원팀으로서 수출 확대·공급망 다변화 노력”

안 장관은 이날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를 찾아 최 회장과 우태희 상근부회장 등 대한상의 주요 관계자를 면담했다. 지난 10일 한국무역협회를 찾아 구자열 회장과 만난 데 이은 주요 경제단체장과의 두 번째 공식 대면이다.

안 장관은 취임 축하를 전하는 최 회장에게 “올해 제일 큰 목표는 수출을 제대로 키우고 안착시키는 것”이라며 “그동안 글로벌 무대에서 같이 뛴 최 회장과 우 부회장이 있으니 앞으로도 큰 역할을 하리라 믿고 같이 하겠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이에 “앞선 세계무역기구(WTO) 체제와 달리 시장이 다 쪼개져서 각 시장이 자국 산업을 이끌고자 법도 개정하고 예산도 부여하고 인센티브도 주고 있다”며 “우리도 작은 시장까지 새로이 개척을 해나가야 하는 만큼 엑스포 유치 활동 때 만들어 놓은 관계를 끌어와 큰 시장이 쪼개지는 틈새를 메워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안 장관도 “전적으로 동감한다”며 “지난 한해 일궈 놓은 텃밭에서 새로운 수출 기회를 만들고 공급망도 다변화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자”고 화답했다.

(왼쪽부터)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이 17일 서울 여의도 한경협에서 면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산업부)
안 장관은 이어 여의도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를 찾아 류진 회장(풍산(103140) 회장)과도 면담했다. 그는 “올해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회복하며 경제성장률도 2%대로 회복할 전망이지만 세계 경제 불확실성으로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민간 경제단체와 정부가 원팀이 돼 실물경제 회복과 첨단산업 육성, 지역경제 활성화에 함께 노력하자”고 제안했다.

6개 경제단체장 연쇄 만남…키워드는 ‘수출’

안 장관은 이로써 취임 13일 만에 6개 주요 경제단체 중 무협과 대한상의, 한경연 세 곳을 찾았다. 조만간 중소기업중앙회(중기중앙회)와 중견기업연합회(중견련),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도 차례로 찾을 예정이다.

키워드는 ‘수출’이었다. 우리나라는 재작년 6836억달러의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을 기록했으나 지난해 7.5% 줄어든 6324억달러 수출에 그치며 부진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가 우리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 수요 감소로 이어졌고, 미·중 첨단산업 경쟁을 비롯한 자국 우선주의는 우리 수출을 더 어렵게 했다. 그러나 지난해 10월부터 우리 수출액이 전년대비 증가로 돌아서면서 반등 흐름을 타는 중이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우리나라 수출액은 올 1월 들어서도 전년대비 11.2% 증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우리 최대 수출지역인 대(對)중국 수출액이 15개월 만에 반등할 조짐이다.

안 장관의 취임 당일 자동차 수출 거점인 평택항 현장을 찾은 데 이어 경제단체장과의 상견례도 무협부터 시작한 것 역시 같은 맥락이다. 전임 방문규 장관은 중기중앙회와 중견련에 이어 세 번째로 무협을 찾았었다. 그는 당시 “올해도 ‘수출이 곧 민생’이라는 각오로 수출 우상향 기조를 확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 장관은 “(윤석열) 대통령이 신년사에서 ‘검토만 하는 정부가 아니라 문제 해결을 위해 행동하는 정부가 되자’고 했다”며 “산업부도 경제단체와 수시로 소통하며 경제 활력과 저성장 극복을 위한 해법을 모색하고 실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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