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업계에서는 이 책의 표지가 전작인 ‘도둑맞은 집중력’의 서체(한글·영문)와 제목 배치 등이 유사한 점을 두고, 출판사가 책 판매에만 집착해 출판윤리를 저버렸다는 비판이 나온다. 두 책의 저자는 영국 저널리스트 요한 하리로 같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쌤앤파커스는 전날인 9일 페이스북에 “이달 중 ‘벌거벗은 정신력’을 출간한다”며 이 책의 서평단을 모집했다. 그러면서 “‘도둑맞은 집중력’의 저자 요한 하리의 화제작”이라는 선전 문구와 함께 ‘벌거벗은 정신력’ 표지를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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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크로스 김형보 대표는 페이스북에 “책을 만들다 보면 비슷해질 수 있다. 같은 저자니 더욱 그럴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어느 정도의 선이라는 게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꽤 좋은 글을 쓰는 요한 하리라는 저자가 이러다 한국에서 필요없는 꼬리표가 붙은 저자가 되는 게 아닐까 걱정이 된다. 답답하다”고 적었다.
이후 업계 관계자들의 비판이 이어졌다. 그러자 쌤앤파커스는 이를 사과하고 해당 표지를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어크로스에 따르면 쌤앤파커스 측은 “SNS에 서평단을 모집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는데 그때 올라간 표지로, 최종 표지는 아니다”며 사과의 뜻을 전했고, 표지는 바꿀 예정이다.
어크로스가 지난해 4월 펴낸 ‘도둑맞은 집중력’은 교보문고, 예스24 등 국내 주요 서점에서 베스트셀러 상위권에 자리잡으며 지금까지 꾸준히 잘 팔리고 있는 히트작이다. ‘벌거벗은 정신력’은 쌤앤파커스가 2018년 말 출간한 ‘물어봐줘서 고마워요’의 개정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