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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 감산·예멘 문제 두고서 엇박자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사우디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지난해 12월 현지 기자들에게 UAE를 두고 “우리의 등 뒤를 찔렀다”며 “내가 그들에게 무엇을 할 지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사우디와 UAE는 원유 감산과 예멘 문제를 두고 평행선을 달리던 중이었다. 이에 빈 살만 왕세자는 “카타르에 한 조치(단교)보다 더 치명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아부다비 군주이자 UAE 대통령인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도 지난 연말 빈살만 왕세자에게 친러시아 정책이나 이란과의 국교 정상화 등 사우디 외교 노선에 대한 불만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 UAE에서 열린 아랍연맹 정상회의에선 빈살만 왕세자가, 5월 사우디에서 열린 정상회의에선 알 나흐얀 대통령이 불참할 정도로 두 사람은 냉랭한 사이가 됐다.
예멘 문제에서도 두 나라는 불편한 사이다. 2015년 예멘 내전이 발생, 시아파 후티 반군이 수니파 정부를 공격하자 사우디와 UAE 등 다른 수니파 국가들이 군사 개입에 나섰다. 그러나 2015년 UAE는 돌연 철군을 선언했다. 여전히 수니파 정부에 의한 예멘 재통일을 지원하는 사우디와 달리 UAE는 남예멘 분리주의 세력을 지원하면서 양국 간 외교 갈등은 더욱 심화했다.
‘멘티-멘토’ 알 나흐얀-빈 살만, 중동 주도권 경쟁에 앙숙으로
WSJ은 양국이 중동의 주도권을 두고 경쟁하기 시작하면서 두 사람이 멀어졌다고 전했다. 빈 살만 왕세자는 자신이 추진하는 중장기 국가 개혁 프로젝트인 ‘비전 2030’을 통해 수도 리야드와 신도시 네옴시티를 UAE 두바이를 대신할 중동의 경제 중심지로 육성하고자 한다. 사우디가 지난 3월 새로운 국영항공사 리야드항공을 출범시킨 것을 두고도 에미레이트항공을 겨냥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디나 에스판디어리 미 국제위기그룹 수석고문은 “빈 살만 왕세자가 알 나흐얀 대통령의 그늘에서 벗어나고 싶어하면서 그들 사이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며 “양국이 외교정책에서 더 독단적이고 경직적으로 되고 있기 때문에 상황은 더 나빠질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도 두 나라 관계가 악화하면서 난감해졌다. 그간 미국이 중동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데 사우디와 UAE가 우군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특히 이란을 견제하거나 국제유가를 안정시키는 데는 두 나라 도움이 컸다. 이 때문에 최근 미국은 알 나흐얀 대통령의 동생인 타눈 빈 자이드 알 나흐얀 국가안보보좌관과 빈 살만 왕세자 간 회담을 주선했다. 이 자리에서 빈 살만 왕세자는 UAE에 대한 양보를 약속했으나 후에 뒤집어진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