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미국의 한 예술가 집단이 소금 알갱이보다 작은 초소형 핸드백을 공개했다. 이 핸드백에 새겨진 명품 로고는 현미경으로 봐야 겨우 확인할 수 있다.
| (사진=MSCHF 공식 SNS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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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 뉴욕의 예술가집단 미스치프(MSCHF)는 공식 SNS에 657㎛(마이크로미터), 높이 222㎛, 폭 700㎛의 ‘현미경 핸드백’을 공개했다. 이 핸드백은 바늘 구멍을 통과할 수 있을 만큼 작다.
미스치프는 “큰 핸드백, 일반 핸드백, 작은 핸드백이 있지만 이것이 작아지는 가방의 종착역”이라며 “핸드백같이 한때는 기능적이었던 물건이 점점 더 작아지면서 순전히 브랜드 상표가 될 때까지 추상화됐다”고 짚었다. 최근 명품 브랜드에서 수납 기능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작은 핸드백을 출시하자 이를 비판하기 위해 만든 것이다.
| (사진=MSCHF 공식 SNS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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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 알갱이처럼 보이는 ‘현미경 핸드백’을 확대해 보면 명품 브랜드인 루이비통의 로고를 확인할 수 있다. 이 가방은 오는 20일부터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남성 패션 위크에 현미경과 함께 전시될 예정이다. 전시 후에는 경매 플랫폼 주피터를 통해 판매된다.
미스치프는 과거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신은 ‘아톰 부츠’와 사람 피를 주입해 만든 나이키 로고의 ‘사탄 운동화’ 등을 만든 예술가 단체다. 사탄 운동화의 경우 나이키가 상표권 침해 소송을 제기하면서 총 666켤례의 신발을 모두 회수해야 했다.
| (사진=정용진 SNS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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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치프는 이번 ‘현미경 핸드백’에 사용된 루이비통 로고도 상표권 허락을 받지 않고 만들었다. 책임자인 케빈 비스너는 뉴욕타임즈 등 미국 매체에 “우리는 허락이 아니라 용서를 구하는 데 강한 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