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위축에도 어닝서프라이즈 기대…LG이노텍에 무슨 일이?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 주춤하고 있지만…
아이폰 프리미엄 호조에 실적 전망치 상향
"프리미엄 제품, 인플레이션 영향 둔감"
  • 등록 2022-06-23 오후 4:20:22

    수정 2022-06-23 오후 7:28:32

LG이노텍 카메라모듈 (사진=LG이노텍)
[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인플레이션이 기업 실적을 짓누르는 와중에도, LG이노텍은 올해 2분기에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할 전망이다.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가 부진하지만, 아이폰 13 프로·프로 맥스 등 고가 스마트폰 판매 질주 속에 카메라모듈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는 덕분이다.

23일 금융정보기업 에프앤가이드 따르면 LG이노텍의 2분기 매출액은 3조974억원, 영업이익 컨센서스(실적 전망치)는 2205억원로 추정됐다. 전년동기 대비 각각 31.5%, 45.15% 늘어난 수치다. 1개월 전 추정치와 비교하면 약 10% 이상 상향됐다. 인플레이션이 고개를 들고 있고 원자재값 상승에 따라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가전세트업체들의 실적에 ‘먹구름’이 낀 것과 사뭇 다른 모습이다.

비결은 애플의 아이폰 판매 호조다. 인플레이션 고조로 중저가 스마트폰 수요가 줄고 있지만, 아이폰 13 프로·프로맥스 등 고가 모델 판매는 여전히 건재하다. 시장에서는 아이폰 고가 모델의 생산량이 기존 계획대비 수백만대 늘어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고가 모델에는 고화소 카메라모듈이 탑재되기 때문에 LG이노텍의 평균판매단가(ASP)는 더욱 오른다. 여기에 최근 환율 상승효과까지 겹치면서 실적이 더욱 상향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 등을 생산하는 광학솔루션 사업부의 실적은 계속 가파르게 상승할 전망이다. 지난해 LG이노텍의 매출 중 80%는 광학솔루션 사업부에서 거뒀는데, 이 중 75%는 애플에서 나왔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3~10%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고가 스마트폰 판매는 호조를 보이고 있다”며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수요는 상대적으로 인플레이션 영향에 둔감하기 때문에 LG이노텍의 실적은 오히려 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반기 전망은 더욱 좋다. 애플은 하반기에 아이폰14을 출시할 예정이다. 플래그십 모델에는 후면 카메라 화소수가 4800만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은 후면 카메라뿐만 아니라 전면카메라 모듈 새 공급업체로 LG이노텍을 선정한 것으로 알려져 하반기 실적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관측된다.

권성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아이폰 플래그십 모델의 점유율이 더욱 늘고 있기 때문에 LG이노텍의 광학솔루션 부문은 앞으로 가파르게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며 “영업이익률도 상반기 평균 7%에서 하반기 8%까지 상향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LG이노텍은 이달 초 LG전자의 구미 A3 구미 공장을 2834억원에 양수하고 카메라 모듈 생산을 더욱 늘릴 방침이다. 더 나아가 연내 카메라 모듈을 생산하는 광학솔루션 사업에 1조561억원을 신규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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