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수목원서 '노무현' 떠올린 문 대통령 “느티나무 좋아했다”

22일 국립수목원 찾아 25년생 금강송 식수
노무현 주목 바라보며 “많이 자랐다”
김대중 금강송 둘러보며 “나무는 짝을 이뤄야 좋다… 30년 후에는”
  • 등록 2022-04-22 오후 5:47:41

    수정 2022-04-22 오후 5:47:41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노무현 전 대통령이 심은 주목 옆에 금강송을 심으며 “노 대통령이 느티나무를 좋아했다”고 떠올렸다.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후 경기도 포천시 국립수목원을 방문해 기념식수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이날 김정숙 여사와 함께 경기도 포천에 있는 국립수목원을 찾아 25년생 금강송을 심었다. 지구의 날이자 탄소중립 및 국가식물자원 보호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마련한 행사다.

문 대통령은 금강송 식수를 끝낸 후 곁에 심어진 노 전 대통령이 식수한 주목을 바라보며 “많이 자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종 선택을 할 때 노 대통령께서 느티나무를 좋아하셨다. 느티나무는 넓게 퍼지니까 공간이 넉넉해야 하는데 공간이 그렇지 못해 고심 끝에 주목을 심었다”고 회상했다.

문 대통령은 이후 김대중 전 대통령이 2002년 식수한 금강송을 둘러보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식수한 금강송과 같은 종이라는 걸 알게되자 “두 나무가 짝을 이루겠다. 나무는 짝을 이뤄야 좋다”고 말했다. 김여사가 “언제 자라겠나”고 하자 문 대통령은 “30여년 후에는”이라 말했다.

문 대통령 내외는 이후 국가 유전자원의 주권을 강화하고 국내외 야생 종자의 확보 및 보전을 위해 2003년 개원한 종자은행을 방문했다. 이후 종자보전을 위한 장기저장고 등을 돌아봤다.

문 대통령은 멸종위기식물의 보전을 위한 산림청 관계자들의 노고를 치하하며 “미래세대를 위한 생물다양성 보전 노력을 지속적으로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국립수목원은 2010년 유네스코가 지정한 생물권보전지역이자 역대 대통령들이 기념식수를 하여 역사성과 상징성이 있는 곳이다. 박정희 전 대통령 이후 역대 대통령은 이곳을 찾아 나무를 심었다.

박 전 대통령은 1970년 14년생 은행나무 한 그루를 심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1980년 30년생 ‘독일가문비’를, 노태우 전 대통령은 1989년 ‘분비나무’를 각각 심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1994년 ‘반송’을, 김 전 대통령은 2002년 ‘금강송’을 선택했다. 노 전 대통령은 2007년 ‘주목’을, 이어 이명박 전 대통령은 2012년 황금색 ‘주목’을, 박근혜 전 대통령은 2013년 ‘구상나무’를 식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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