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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인천시가 교통혼잡도로 개선사업계획에 한남정맥을 관통하는 봉오대로~경명대로 도로 신설을 반영하자 시민단체들이 녹지훼손을 우려하며 반대하고 나섰다.
시는 환경문제 등을 고려해 해당 구간 계획을 폐지하는 대신 서인천IC~경명대로 구간으로 바꿔 사업을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28일 인천시에 따르면 국토교통부 대도시광역교통위원회는 최근 전국 23개 도로 신설 사업을 담은 ‘제4차 대도시권 교통혼잡도로 개선사업계획’ 심의를 완료했다.
5순위인 봉오대로~경명대로 도로 신설은 환경문제 등을 감안해 서인천IC~경명대로 구간으로 바꾸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봉오대로~경명대로 신설에 필요한 터널을 뚫으려면 천마산·계양산으로 연결되는 한남정맥(백두대간에서 갈라져 나온 산줄기) 일부를 훼손하는 문제 등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시는 2018년 고시한 제1차 도로건설·관리계획에 봉오대로~경명대로 구간 신설을 포함했지만 올 연말 고시하는 제2차 도로건설·관리계획에는 해당 구간 노선을 삭제하고 서인천IC~경명대로 구간 신설을 반영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서인천IC~경명대로 구간은 한남정맥을 관통하지 않는다.
이어 “아직 계획 변경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며 “2차 관리계획 수립 용역 결과 등을 검토해 정하겠다”고 덧붙였다.
인천녹색연합은 성명을 통해 “인천은 수도권매립지, 각종 발전시설, 산업단지 등으로 인해 자연녹지와 공원이 부족하다”며 “인천지역의 유일한 녹지축인 한남정맥을 관통하는 봉오대로~경명대로 사업 계획은 전면 폐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교통개선 대책은 새로운 도로 건설에만 의존하는 근시안적인 행정에서 벗어나 기존 도로의 확충, 보완 등을 통해 쾌적한 교통환경을 마련하는 방안을 우선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